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공과 해운을 합친 배출량과 거의 같다.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AI를 사용하는 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유엔 환경프로그램(UNEP)의 ‘음식물쓰레기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음식 및 식품, 식량 등 먹을 것이 10억톤 넘게 쓰레기로 버려졌다. 이는 한 사람당 132㎏꼴로 전체 먹을 것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비용으로 따지면 1조달러(1340조원)에 이른다.
영국의 환경단체 ‘쓰레기와 자원 행동프로그램’(WRAP)의 해리엇 람 최고경영자(CEO)는 “음식물쓰레기가 야기하는 엄청난 환경비용, 사회 및 경제 비용을 고려할 때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더 협력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AI를 사용해 식당의 쓰레기를 추적·분석해 식재표의 낭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슈퍼마켓의 데이터를 분석해 상점의 재고와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하는 회사들을 소개했다.
어프레쉬(Afresh)는 음식물 낭비를 없애고 신선한 음식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Afresh는 AI를 이용해 식료품점의 신선 식품 부문의 모든 제품에 대한 6년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다. AI는 아보카도가 제일 많이 팔릴 때의 가격은 무엇인지, 또한 아보카도가 상하는 정도에 대한 데이터로 아보카도 재고를 얼마나 많이 쌓아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AI는 명절이나 시즌에 맞춰 식료품점이 어떤 식재료들을 더 주문해야 하는지도 적절히 알려준다. 예를 들어 설이나 추석에 달걀과 기름 등의 판매를 더 많이 한다면, 다음 시즌을 위해 가게에서 얼마나 많은 식재료를 더 주문해야 하는지 계산할 수 있다.
Afresh는 자신들의 기술로 인해 4400만 파운드의 음식물 쓰레기를 방지했으며, 이로 인해 감축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400만 ㎏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윈나우(Winnow)는 식당 주방의 쓰레기통 위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요리사들이 폐기물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다. Winnow는 요리사들이 주방에서 음식 낭비와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한다.
Winnow의 기술은 버려지는 음식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 이미지를 사용하여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을 인식하도록 스스로 훈련한다. 이를 통해 버려지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알수있고, 고객이 선호하는 음식과 많이 버리지는 식재료에 대해 분석하여, 불필요한 지출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Winnow의 이러한 기술은 이미 67개국의 수천 명의 요리사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누비랩은 ‘AI 푸드스캔’을 통해 제로웨이스팅을 실천하는 기업이다. 식사 전 스캐너로 식판을 비추고 식사 후 한번 더 비추면 AI는 사용자가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고 남겼는지 수치화한다. 그리고 이를 탄소 저감 수치 등으로 환산해 단순히 음식을 덜 남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ESG에 기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에 SKT, 네이버, 카카오, 롯데정보통신, 신세계푸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이 누비랩 솔루션을 사내 도입했다. 최근에는 어린이집 등에서 영유아 식단 및 식습관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계발했다.
냠냠트리는 누비랩의 어린이집 식습관 관리 서비스인 ‘냠냠키즈’의 신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잔반 없는 식판을 촬영하면 나무에 사과가 열리는 반응형 콘텐츠를 제공해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장려한다.
국내 어린이집 181곳에 도입된 냠냠키즈는 식판 사진을 기반으로 개인별 식습관을 파악하고 섭취 영양소를 분석한다. 식판 촬영 후 개인별 섭취율에 따라 차별화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해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누비랩은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잔반을 남기지 않는 것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환경에도 기여한다”며 “냠냠트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는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환경 의식을 키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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