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일 낮 12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3.27% 오른 6만7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부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 랠리를 이어왔으며,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결국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실제 지난해 10월 2만7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3월 중순 7만3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멈추고 점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0일 한때 6만1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26일 다시 7만 달러를 회복했으나, 4월 들어 다시 6만5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 5개월 간의 상승장이 멈춘 이유로는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 등이 꼽힌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경제 성장이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17개월 만에 처음 기준선인 50을 상회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업황이 확장, 밑돌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서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치도 지난달 기준 2.8%로 목표치인 2%와 아직 거리가 있다. 물가가 여전히 높고 경기는 확장 중인데 굳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또한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8%로 내다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고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분석업체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투자심리 지표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4일 기준 70으로 여전히 ‘탐욕’을 가리키고 있지만, 지난달 5일 기록한 고점(90)보다는 하락한 상태다.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예전만큼 뜨겁지는 못하다는 것.
게다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아크인베스트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각각 8800만 달러, 8190만 달러가 유출됐다.
다만 이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도래할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세 차례의 반감기에서 모두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21일 오전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헌터 호슬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4월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슬리 CEO는 이어 “이번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하루 3200만 달러, 연간 11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며 반감기가 비트코인 강세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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