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미, 일 합동 연구진이 현재의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속도를 대거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는다.
영국 애스턴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3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당 301 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의 평균 가정용 광대역 인터넷 속도인 초당 69.4메가바이트보다 450만 배 빠른 속도로, 한국의 표준 고속인터넷 속도가 171 메가바이트인 것을 감안해도 176만 배 빠른 속도다.
애스턴대 연구진은 일본 국립정보통신기술연구소와 미국 노키아 벨 연구소와 협력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구리 케이블 대신 광섬유를 활용해 광섬유 시스템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는 새로운 파장 대역을 활용했다. 또 이를 위해 광 증폭기(optical amplifiers)와 광 이득 이퀄라이저(optical gain equalizers)라는 새로운 장치를 개발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광섬유 시스템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던 새로운 파장 대역을 활용함으로써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라며 “앞으로 데이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기술이 향후 인터넷 수요를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이안 필립스 애스턴대 박사는 “상업적으로 활용중인 C대역, L대역과 함께 E대역과 S대역이라는 두 개의 추가 스펙트럼 대역을 사용했다.”라며 “기존에는 C, L 대역만으로도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었지만, 애스턴 대학교는 C 대역보다 약 3배 더 넓은 E 대역에서 작동하는 광 증폭기를 개발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속도를 향상시키려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힌 일본 국립정보통신기술연구소는 지난 2022년 맞춤형 광섬유 케이블을 구성해 초당 1.02 페타바이트의 전송 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4개의 광섬유 코어를 바탕으로 파장 분할 다중화 등의 기술을 활용해 신호를 안정화하고 증폭했다.
또 2022년 덴마크 공과대학교와 스웨덴의 샬머스 공과대학교의 연구진은 레이저 시스템을 통해 초당 100만 기가바이트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방법을 개발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단일 칩을 사용하여 단일 광원을 수백 가지의 서로 다른 색상으로 분할해 각각 고유한 주파수로 작동하는 '주파수 빗'을 만들어 전송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하지만 애스턴 대학교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새로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다른 연구와는 다르게 기존에 구축된 광케이블 네트워크만을 활용해 데이터 전송 용량을 늘리고 수명과 상업적 가치를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광케이블과 케이블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무선 인터넷 영역에서는 안정성과 연결성이 더 높은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인 '와이파이 7'이 주목받고 있다. 와이파이 7은 2020년부터 공급되어 현재 활용중인 와이파이 6E과 같은 대역폭을 사용하면서도 와이파이 6E 대비 채널 대역폭 2배 확대, 변조 및 스트리밍 방식 개선, MLO 도입 등으로 속도가 와이파이 6/6E 대비 최대 4.8배 향상될 수 있는 표준으로 알려져 있다.
과기정통부는 16일 와이파이 7 도입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기 정통부는 와이파이 7 표준안에 부합하도록 채널당 대역폭을 기존 160㎒에서 32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기술기준을 올해 상반기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국민들이 공공기관 및 일상생활에서 고품질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와이파이의 적용범위도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한정된 영역을 벗어나 확장현실(XR),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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