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에 내줬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올 1분기에 되찾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 8,940만 대로 7.8%가량 증가했다.
IDC는 3분기 연속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는 것은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또 삼성과 애플이 하이엔드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 트랜지션,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주목할 만큼의 성장을 보인다고 바라봤다.
나빌라 포팔 IDC 연구 책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년간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더욱 강해지고 변화하고 있다."라며 “ 상위 2개 업체는 1분기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삼성은 최근 분기보다 전반적으로 더 강력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6,01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20.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되찾았다. 지난해 4분기에 애플이 1위를 차지한 후 2분기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애플은 5,010만 대로 출하량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샤오미(4,080만), 트랜션(2,850만), 오포(2,520만)가 이었다.
외신은 삼성이 애플을 뛰어넘은 요인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2024년의 첫 6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중국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기관에서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화웨이가 같은 기간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64% 증가하는 등 중국 기업과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뽑힌다.
애플이 AI 도입에 뒤처진 사이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생성형 사진 편집 등 각종 AI 기능을 다수 탑재한 ‘S24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2월에는 S 시리즈 중 최단 시간에 국내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S24 시리즈는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또 S23, S22 시리즈 등 이전 세대 기기에도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원 언어 역시 점차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매체 쿼츠는 휴대전화에 생성 AI를 도입하는 경쟁에서 삼성이 애플보다 훨씬 앞서고 있으며,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아직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 스마트폰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의 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7년에는 생성형 AI 스마트폰의 비중이 43%까지 증가해 출하량이 5억 5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0종 이상의 생성형 AI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특히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가 올해 초 성공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라고 짚었다.
또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상당 기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더해 삼성이 각종 AI 기능을 중저가 모델에도 탑재한다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 역시 차기 아이폰에 AI를 탑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에이젝스 (Ajax)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AI 스타트업 '다윈 AI'를 인수하는 등 AI 개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월 열린 실적발표에서 “애플은 생성 AI의 놀랍도록 강력한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이유다.”라며 “우리는 생성 AI가 생산성, 문제 해결 등 여러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 16에는 생성 AI가 대대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iOS 18에는 애플의 AI 비서 ‘시리’를 중심으로 메시지 앱이 질문을 처리하고 문장을 자동 완성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생성 AI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 16에 고성능의 AI 모델이 탑재되면 삼성과 애플의 AI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횬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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