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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남매의 난'에서 '자매의 난' 아워홈에서 무슨 일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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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의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남매간 갈등을 겪었던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5일 아워홈 관계자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이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지난 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이 담겼다. 

 

앞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선 현재 아워홈을 이끄는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모두 부결됐다. 

 

대신 최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지로 구지은 부회장의 언니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미현씨는 아워홈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다. 최대 주주인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미현 씨의 손을 잡은 게 결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최대 주주이고 세 자매는 지분율이 비슷하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 10억 원 이상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인이 돼야하기 때문에 최소 1명 이상의 이사가 더 선임돼야 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경영 일선에서 제외됐다. 구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 이후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돼 아워홈을 이끌고 있다. 

 

구 부회장의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해임됐고 줄곧 구 부회장과 소송전을 벌여왔다. 

 

구지은 부회장의 이사 임기는 오는 6월로, 아워홈은 그전에 이사회를 추가로 열어 구 부회장의 이사 선임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배제될 위기에 놓이면서 글로벌 진출 계획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지은 부회장 쪽에 힘을 실었다.

 

한국노총 아워홈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들의 경영권 싸움으로 아워홈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에는 전혀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며 “회사 성장에는 관심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의 자격이 없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빠가 해임된 뒤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오며 아워홈은 3년 연속 실적이 상승세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아워홈은 지난 19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43억원으로 전년(536억원) 대비 76%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약 8% 늘어난 1조983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식음료부문(단체급식·외식) 매출이 약 1조117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식음료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사업은 전년 대비 13%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주재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 사내식당 수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곳곳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10% 비중을 달성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핵심 과제로 삼았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아워홈은 올해 역시 고도화된 제조, 물류, 구매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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