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해 감소한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67.1% 각각 감소했다. 반면에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 긍정적인 나프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와 비용 절감 활동 등을 지속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고 설명하며 “2분기는 고유가·고금리 장기화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가전 및 주요 제품의 성수기 진입과 고부가 제품의 신규라인 가동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소재소재부문은 리튬 가격 약세에 따른 이익 감소가 예상되었지만, 매출 1조5834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을 기록했다. 전지 재료는 전 분기 기저효과 등에 따라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자소재는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 등으로 부문 전체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은 2분기는 양극재 출하량 증가 및 메탈가 안정화에 따라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영향이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사업을 담당하는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849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당뇨, 성장호르몬 등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글로벌 임상 과제 수행에 따른 R&D 비용이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생명과학사업본부는 향후 항암제 신약을 발판삼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2027년까지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에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 당분간 R&D 비용의 증가는 계속 될 듯하다. 아울러 LG화학은 2030년까지 항암과 대사질환 분야 4개 이상 신약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27년까지 매출 2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LG화학은 개발 중인 신약 판매가 본격화하는 2030년부터 매출이 매년 수천억원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분기는 주요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특히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금 인식으로 일시적인 매출 및 수익성 증가가 전망된다.
LG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략고객향 수요에 적극 대응해 원통형 매출 증가에도 불구, 전방시장의 일부 수요 둔화 및 메탈가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했다.
그러나 GM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리스크는 크지 않을 듯 하다. 최근 GM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 20만~30만대를 재확인했다. 이로 인해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M의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1.64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신차 출시 이후 분기별 판매량이 6만대 이상으로 급증”한다며 “GM향 판매 증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IRA AMPC (보조금) 수취 금액도 증가해 3391억원 반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업화학 계열사인 팜한농은 매출 2457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록했다. 비료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 및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전문가 사이에선 팜한농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팜한농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올해 수익성 정체 속에 연간 약 4조원의 자본적지출(카펙스) 투자로 수확에 앞선 투자의 시기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화학은 2분기에는 저수익 비료 화공사업 중단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 등으로 연간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토대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와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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