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친환경 항공유 SAF 개발 확대하는 국내 정유사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2.
728x90
[사진- SAF의 탄소순환과정, 출처-GS칼텍스]

 

최근 주요 국가들의 지속가능 항공유(SAF)에 대한 전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SAF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나 동·식물성 기름, 사탕수수 등 바이오 대체 연료를 사용해 생산한 바이오 항공유와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만든 전기 기반 연료, 이퓨얼(e-fuel) 등으로 나뉜다.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SAF로의 전환은 필수불가결한 추세다. 미국은 이미 2022년에 2030년까지 항공연료 수요 10% SAF 대체 및 2050년까지 항공연료 수요의 100% SAF 대체를 목표로 하는 ‘SAF Grand Challenge’를 발표했고, 지난 12월엔 SAF의 생산·판매 및 사용에 대한 세액공제 세부 규정을 발표하며 항공 부문에서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항공연료의 20% 및 2050년 항공연료의 70%를 SAF로 대체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SAF 대상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대상에 옥수수 에탄올을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50% 이상 감소하면 갤런당 1.25~1.75달러(리터당 458~641원)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SAF 시장 대응은 늦은 편이다. 지난 1월 뒤늦게 SAF 관련 법안인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석유사업법 개정안은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수단으로서 친환경 석유대체 연료의 생산 및 사용 확대를 위해 발의되었다.

 

개정안의 내용은 석유정제공정에 친환경 정제원료의 투입허용. 친환경 연료를 바이오연료, 재생합성 연료등으로 명시적 규정, 친환경연료의 개발 이용 보급 확대 및 원료 확보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이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부터 6월 3일(월)까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마련하여 입법예고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입법예고는 지난 2월 공포된 「석유사업법」 개정의 후속조치로서 산업부는 오는 8월 7일 법 시행에 맞춰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차질없이 마련하여 친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생산과 사용에 필요한 법·제도적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관리원도 석유대체연료에 기관 역량을 집중한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전문기관인 석유관리원은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와 함께 ‘석유대체연료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센터를 통해 석유대체연료의 기술개발과 표준화에 집중하고, 기업의 석유대체연료 사업지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 등 산·학·연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대응이 미진하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시장의 11%를 차지하는 K항공유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재훈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데일리 기고문에서 “SAF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고 국내 SAF 상용화 기술 개발, 보급, 확산을 위한 부처 간 통합 원스톱 컨트롤타워 구성이 매우 시급하다.”라며 “국내 ‘SAF 이니셔티브 및 상용화 지원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김 교수는 “▲원자재 개발 및 운송 인프라 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 ▲국내 SAF 공급 인프라 확대에 대한 자본투자 지원 및 세제 혜택 ▲SAF 수요 촉진을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SAF 공급 의무화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자본 투자 및 인센티브 지원과 SAF를 포함한 바이오연료에 대한 인력양성 및 재교육 프로그램 마련 또한 절실하다.”고 말한다.

 

국내 기업들 역시 글로벌 동향에 맞춰 SAF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 9월 대한항공과의 바이오항공유 시범운항을 통해 바이오연료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10월엔 바이오연료를 공급하는 정유사와 원료를 운송하는 철강사 및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로 연결되는 3사인 포스코, 에이치라인해운과의 손을 잡고 글로벌 해상 물류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탄소 감축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글로벌 원료 공급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하여 2025년 2분기부터 연간 50만톤의 바이오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S-OIL은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친환경 국제인증 제도인 ISCC 인증 3종을 동시에 취득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턴 바이오 원료(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를 정제설비에서 처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OIL은 이번 인증 취득을 통해 기존의 석유계 항공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90% 저감 가능한 SAF를 생산해 항공 분야의 탈탄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차세대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화식물성오일(HVO)를 활용해 SAF를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당사는 충남 대산 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 50만톤 규모의 HVO 생산설비로 전환하고 차세대 SAF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