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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 미국 현지 언론 평가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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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출처=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더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0.25%포인트(p) 인상한 뒤 6회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서 “연준의 다음 기준금리 변동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FOMC 전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지금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unlikely(가망 없는)'라는 표현을 쓰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2% 물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근원(Core)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역시 3.5%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준은 또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양적 긴축 축소는 시장의 유동성 흡수를 덜 하겠다는 의미로, 금리인하와 정책 방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6월부터 월간 국채 상환 한도를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 결정했다.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350억달러로 종전과 같다. 

 

올해 언제, 몇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다가오는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이날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오후 106.490을 찍으며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를 기록했지만, FOMC 결과 발표 이후 한때 105.435로 내려갔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105.7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1일 미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FOMC 결과 발표 이후 상승 흐름을 탔지만 장 후반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3%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4%, 0.33%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올해 3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정도만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미 경제방송 CNBC ‘파워 런치’에 출연해 “연준이 대차대조표에서 월간 국채 상환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시장 전망치인 300억 달러보다 낮은) 250억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약간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켈리 전략가는 “연준이 50억 달러를 추가로 갔다는 사실은 아마도 크게 들리지 않지만, 그들이 너무 매파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그것은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좀 더 주며, 결국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와 관련해 “최근 몇 달간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면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뱅크레이트의 최고 재무 분석가인 그렉 맥브라이드는 “연준이 성명서의 첫 번째 문단에서 바람직한 수준인 연 2%의 물가상승률을 향한 추가 움직임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면서 “첫 단락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은 금리 인하가 곧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적긴축 속도 조절에 대해 “올해 급등한 장기 국채 금리를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짐 캐런 포트폴리오 솔루션 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이제 노동 보고서에 초점을 맞추라”면서 “노동시장이 약세를 띠기 시작하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시간이 앞당겨진다”며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아마도 12월까지 (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스튜어트 카이저가 이끄는 씨티그룹 전략가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FOMC는 견고한 성장, 끈끈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올해 말 인하 의도라는 기본 사례에서 시장이 너무 멀리 가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 정책이 제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믿지만 데이터가 답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의 지분을 부각시켰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일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렸다”면서 “(금리 인하) 논의를 재개하려면 더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내외로, 11월과 12월 가능성은 각각 66.4%와 약 80%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 연준이 6번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연 3.50%)과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 포인트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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