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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G화학 등 국내기업의 해수담수화 기술...중동서 잇단 러브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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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화학의 지중해 역삼투막 해수담수화 용량, 출처-LG화학]

 

국내기업의 해수담수화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민영 수처리 기업과 손 잡는가하면 지에스(GS)건설의 자회사 지에스이니마(GS Inima)는 오만에서 2조 4,000억 원 규모의 건설공사 및 운영권을 획득했다. 

 

지구의 물 중 약 97%는 해양에 포함되어 있으며, 담수는 고작 3%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이 3% 중에서도 대부분은 얼음으로 된 빙하와 빙산(2.15%)으로 존재해, 우리는 섭취할 수 있는 것은 호수와 하천(0.03%), 지하수(0.62%) 정도다.

 

‘2023 유엔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까지 물 부족에 처한 도시 인구는 최대 24억명에 이를 것이며, 도시의 물 수요는 2050년까지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물에 투자하는 자원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렇기에 해수 담수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네비오(techNevio)는 해수담수화 시장의 글로벌 규모가 2027년까지 약 88억 6,371만 달러, 한화로 약 13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수 담수화란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기술이다. 바닷물에서 염분을 포함한 용해물질을 제거해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설비는 해수담수화 설비 또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라고 부른다. 

 

해수담수화 사업이 제일 활발하게 벌어지는 곳은 석유 강국인 중동지역국가들이다. 이들은 메마른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실 물이 항상 부족하다. 최근엔 수자원 확보를 위해 국가가 나서서 맞닿은 지중해와 아라비아해의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지에스이니마가 오만 수전력조달공사에서 발주한 2조 4,000억 원 규모의 ‘오만 구브라3 해수담수화 시설(플랜트) 건설공사 및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 사업은 무스카트 시내에 역삼투막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2027년 시설이 완공되면 해당 지역에 30만 톤의 생활용수 공급이 이루어진다. 

 

지에스이니마는 해수담수화 시설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조달, 공사,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며, 2027년 완공한 이후 20년간 해수담수화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엘지화학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라예프 그룹과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의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등 분야 대표 기업 집단으로, 알코라예프 워터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 기업이다.

 

사우디는 물 공급의 70% 이상을 해수 담수화에 의존하는 만큼, 해수담수화용 RO멤브레인 최대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 수요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네옴시티 건설 등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 등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엘지화학은 사우디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RO멤브레인 제조 시설을 현지화하고, 현지 생산시설에 최대 3억2000만리얄(약 12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엘지화학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엘지화학이 지난 2014년부터 RO멤브레인 사업에 진출한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양이 하루 510만 톤에 달다. 이는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 110L 기준 약 4600만명 이상이 사용 가능한 양이다.”면서 “엘지화학이 가진 기술력으로 향후 수처리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사우디,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해수담수화 플랜트 전경, 출처-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수주하고 있다. 1978년 사우디 아라비아의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해수담수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은 해수담수화의 대표적 세 가지 기술인 역삼투압법(RO), 다중효용법(MED), 다단증발법(MSF)의 특허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외에도 UAE, 쿠웨이트, 리비야, 카타르, 칠레 등 세계 각국에 진출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총 32개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루 약 800만톤의 담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약 2600만명이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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