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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K푸드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 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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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시내 한 관광객 대상 라면 판매점. 사진=뉴시스

 

미국이 K푸드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주요 시장 농림축산식품 수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미 수출 금액은 올해 1∼4월 4억7천900만달러(약 65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4억5200만달러, 중국은 4억4000만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로 밀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금액 순위를 보면 미국이 1년 새 두 계단을 뛰어올라 1위에 오른 것이다. 

 

이 기간 국가별 농식품 수출 금액은 미국이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했으나 일본은 5.7%, 중국은 1.8% 각각 줄었다. 

지난해 1∼4월엔 일본이 4억8000만달러로 1위, 중국이 4억4800만달러로 2위였고, 미국은 4억 1300만달러로 3위였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한국 농식품 수출 금액은 일본, 중국, 미국 순이었으나 미국이 2월부터 1위로 올라서더니 4월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수출 금액은 미국이 1년 전보다 약 16% 증가했지만, 일본은 6%, 중국은 2%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은 소비침체를 겪었고, 일본 시장은 엔저 현상 심화에 수출이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수출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수출 증가에 대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뜬 이후 우리 음식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으로 수출이 급증한 대표적인 품목은 라면, 쌀 가공식품, 김치 등이다. 미국으로 수출된 김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은 4900만달러로 58% 증가했다. 김치 수출은 1600만달러로 28% 늘었다. 

 

특히 라면 수출은 64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3%나 늘어 전체 라면 수출액 증가율(34%)의 2배가 넘었다.

 

이에 국내 빅3 라면 3사는 제각각 해외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증설 계획 등을 밝히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농심 미국법인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15.8% 성장한 469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미국법인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톱4 대형 거래처에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에 중점을 둔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 제2 공장을 완공한 농심은 생산 능력이 70% 이상 향상돼 미국 내 폭발적인 라면 수요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제3공장 설립도 고려 중으로 중장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 높은 라면 수출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유럽판매 법인과 국내 수출전용 공장 설립을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해외 수출 강화를 위해 관련 인프라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2년 밀양1공장 완공 후 2년 만에 2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건설에 총 1643억원을 투자한다. 연면적 3만 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밀양1공장보다 진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완벽한 식품안전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내 완공 시 연간 최대 5.6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 익산, 밀양1공장)에서 약 24억개로 늘어나게 된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미국에 생산법인인 ‘오뚜기 푸드아메리카’를 설립했다. 현재 해당 법인은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부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미국 법인은 전체 해외 매출 비중에서 32.61%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18년 공장을 준공했던 베트남에도 추가 공장을 설립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한 할랄 공장을 설립해 이슬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판매량 증가와 원가 부담 완화로 하반기 음식료 업종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K-푸드 선호도 증가 및 입점 채널 확대 등으로 해외 매출 성장세 지속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매년 최대치를 기록한 가공식품 수출액은 품목과 지역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라면 수출의 경우 하반기 기저부담이 높아지며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나 국내 라면 기업들의 캐파(CAPA) 증설 이후 성장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급등한 원당을 포함하여 올해 곡물가는 하락세다. 구체적으로 소맥·옥수수·대두·원당 가격은 각각 연초누계(YTD) -6.8%·-6.7%·-11.4%·-4.2%로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투입 원가는 매입시기 대비 6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투입원가가 곡물가를 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곡물가 하락으로 직전분기 대비증감률(QoQ) 원가 개선 폭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또 “당사는 원/달러 환율의 하반기 평균을 1300원(YoY -1.3%, QoQ -3.9%)으로 전망한다”면서 “달러 하향 안정화를 예상하며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외 수요는 하반기에도 견조할 전망”이라면서 “국내 식품 판매량 회복세 예상되고 K-푸드 선호도 증가, 입점채널 확대 등으로 해외 매출 성장세 지속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신증권은 판매량 회복과 원가 부담 완화로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CJ 제일제당을 2024년 하반기 음식료 톱 픽(Top-pick)으로, 관심종목으로 미주/중국 해외 매출 회복이 예상되는 농심을 각각 제시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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