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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유튜브 이어 넷플릭스도 요금 인상, 이용자 부담 가중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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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지난 8일 유튜브가 국내 이용자의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기습 인상한 데 이어 넷플릭스가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의 신규이용자 가입을 막으며 ‘스트림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은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넷플릭스는 12일 신규 회원과 재가입 회원에게 광고 없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1인 요금제 ‘베이직 멤버십’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원래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시청 중 광고를 봐야 하는 ‘광고형 베이직 (5,500원)’과 1인 요금제 ‘베이직 (9,900원)’, 그리고 동시 접속이 가능한 ‘스탠다드 (13,500원)’와 ‘프리미엄 (17,000원)’ 4가지 요금제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에 1인 요금제 베이직의 판매를 중단하게 되면서 사실상 요금을 인상한 것이다. 다만 기존의 베이직 요금제 이용자들은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이용할 수 있다.

 

1인 요금제의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신규이용자가 광고 없이 넷플릭스를 시청하려면 공유 요금제를 써야 하만 이도 여의치 않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계정이 공유 가능한 범위를 함께 거주하는 한 가구의 구성원으로 제한하면서, 같은 가구에서 접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내도록 규정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인 요금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1인 가구 시청자들은 비싼 요금제를 혼자 사용하거나,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5천 원을 추가로 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OTT 무료 및 유료 이용자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자 중 1인 가구는 전체의 15.9%를 차지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은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고 있었고, 요금 전액을 혼자 부담한다는 비율은 41%에 그쳤다.

= 메일 갈무리

 

이에 앞서 지난달 유튜브는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인상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은 월 10,450원에서 10,4900으로,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멤버십은 월 8,690원에서 11,990원으로 인상되었다. 각각 42.6%, 38.0% 오른 것이다.

 

유튜브는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우수한 서비스와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변경은 심사숙고를 거쳐 내린 결정이며, 계속해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객님이 즐겨 시청하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임을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9,900원 단일 요금제로 운영되던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요금제를 스탠더드 (9,900원)과 프리미엄 (13,900원) 2개로 나누었으며, 티빙 역시 이번달부터 모든 요금을 20% 인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72%가 OTT를 이용하고 있으며, 평균 2.7개의 OTT를 구독하는 상황에서 잇따르는 이용료 인상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스트림플레이션은 국내 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파라마운트 플러스, 훌루, HBO맥스, 애플TV 등 미국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OTT가 서비스 요금을 인상했다. 또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유튜브,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등 여러 구독 서비스의 요금이 올랐다.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은 OTT 구독료의 평균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1년 동안 25%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OTT업계가 구독료를 올려도 많은 가입자가 결제를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베팅하면서, 고객들의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OTT의 가격이 인상되어도 고객의 충성도에 큰 변화가 없던 사례도 있다. 미국의 구독 서비스 분석 회사 안테나는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의 약 94%가 광고를 포함한 더 저렴한 요금제가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처럼 광고가 없는 더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추가 요금을 더 내더라도 광고 없이 OTT를 시청하는 쪽을 선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사례를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에 자신감이 붙은 디즈니 플러스가 향후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더 올릴 수도 있다고 짚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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