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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손보사들이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기세를 올린 반면, 생보사는 고금리와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실적이 급락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 22개, 손보사 31개 등 53개 보험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2억원(△11.1%)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손보사 순익은 증가했으나 생보사 순익이 크게 하락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손보사의 1분기 순이익은 2조9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0억원(15.4%)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난 70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DB손해보험 또한 1분기 순이익이 5834억원으로 같은 기간 30.4%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보사 실적 상승 동력으로는 새롭게 바뀐 회계제도가 꼽힌다.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기 때문. 게다가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책임준비금 산출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시행세칙을 개정하면서 발생사고부채가 줄어든 것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보험손익은 발생사고부채 감소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 등으로 증가한 반면, 투자손익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생보사 1분기 순익은 1조8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2억원(△34.8%) 줄어들었다. 생보사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고금리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 때문이다. 생보사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1조1670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3265억원(△53.2%)이나 감소한 것이다. 손보사도 투자손익이 같은 기간 1조921억원에서 9012억원으로 17.5% 감소했지만, 생보사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금감원은 “보험손익은 영업활동 등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투자손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생보사의 경우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등 고금리 계약 비중이 커 새 회계제도 도입에도 별다른 수혜를 받지 못했다. 게다가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이 변경되면서 일회성 비용도 추가됐다.
IBNR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계약자가 아직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 향후 지급하게 될 보험금을 뜻한다. 보험사는 IBNR을 추산한 뒤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데, 생보사들은 그동안 보험금이 실제 지급되는 시점(지급사고일)을 기준으로 필요한 준비금 규모를 계산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고가 실제 발생한 날(원인사고일)을 적용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원인사고일은 지급사고일보다 앞서기 때문에, 기간이 차이나는 만큼 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게 된다. 실제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IBNR 적립금을 보험손익에 780억원 추가 반영했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원인사고일을 적용해왔기 때문에 제도변경으로 오히려 환입 효과를 보게 됐다.
다만 생보사 순익 감소가 제도변경 등 일회성 요인 및 투자손익 감소에 따른 것인 만큼 기초체력에 의문을 품을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생보사들은 본업인 보험손익은 1조24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5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이 사라지고 금리인하가 시작되 투자손익이 개선되면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손보사의 경우 DB손보, 현대해상 등을 중심으로 세칙 개정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환입이 큰 폭 나타났으며, 생보사는 IBNR 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예실차 손익을 기록하는 모습”이라며 “이번 세칙 개정 관련 이익이 일회성 요인인 만큼 본질적인 이익 체력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나 배당 등을 통해 일정 부분이 주주 환원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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