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를 위해 개인이 실천 가능한 일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 예컨데 기후행동은 기후공시를 의무화하라는 헌법소원을 청구하거나 그레타 툰베리처럼 등교를 거부하고 의회 앞에서 기후시위를 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기후행동은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개최되는 서울 국제환경영화제에 참여하는 것도 기후행동의 일환이다.
2004년 시작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한 편의 영화를 통해 환경보호의 실천을 이끌어 내는게 목표다. 내달 6월 5일에 시작되는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세계 3대 환경영화제인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Ready, Climate, Action 2024!”이라는 슬로건을 펴고 있다. 특징은 영화를 관람하면 맹그로브 식목 기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영화 상영은 5,000원, 온라인상영관 관람은 2,000원의 입장료를 납부해야 하는데, 영화제 참여자들의 입장료는 ‘맹그로브 100만 그루 캠페인’에 100% 기부된다. 오프라인은 환경과 지구를 위해 종이 티켓 발권이 생략되며, 별도의 티켓 발권 없이 모바일 티켓으로 상영관 입장이 가능한 친환경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영화제이다 보니, 영화 관람과 동시에 기후행동에 보탬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직접 참여까지 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신경쓴 것이다.
환경재단은 2015년부터 ‘맹그로브 100만 그루 캠페인’을 시작하여,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에 약 36만 그루의 맹그로브를 심었다. 맹그로브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의 다양성 보존에 큰 역할을 하며, 쓰나미 등 자연재해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지속 가능한 삶과 환경을 제공한다.
환경재단 측은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맹그로브 100만 그루 캠페인'을 영화제를 통해 알리고 일상에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기후행동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기획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환경을 사랑하지만 무엇을 실천할지 알지 못했던 분들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플라스틱프리 7월'은 7월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고 시작된 캠페인이다. 플라스틱프리 7월은 2011년 플라스틱 폐기물이 없는 세상을 목표로 호주의 작은 팀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환경 캠페인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년 참여하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 7월 챌린지를 신청하면, 참가자들에게 7월 한 달 동안 매주 이메일에 있는 팁과 요령을 보내준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격려가 도전하는 동안 동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2021년 글로벌리딩 마켓 리서치기업 입소스(IPSOS)에 따르면 캠페인 참가에 대해 28개국 20,000명 이상의 문의가 있었으며, 조사 대상 글로벌 소비자의 29%가 플라스틱 프리 7월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중 13%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참가자들은 총 100억 kg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생기는 것을 방지했다. 이 캠페인은 2억 2,300만 건의 행동 변화에 영감을 주었고 참가자의 87%가 습관이 되는 변화를 일으켰다. 이는 1인당 연간 평균 18kg의 폐기물 감소와 재활용을 달성했으며, 이는 폐기물 발생량이 4.1%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은 일주일 중 단 하루라도 채식을 실천해보자는 취지의 환경 운동이다. 영국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토론회에서 제안해 유명해졌다. 기네스 펠트로, 비욘세 등 많은 해외 유명 인사들이 이 캠페인의 공식 서포터로 활동했다.
실제 정책에도 적용되고 있다.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은 뉴욕, 프랑스 등 여러 곳의 공공 급식에 적용되어 주1회 채식 식단이 의무화됐다.
특이점은 고기를 먹지 않을 경우 얻게 되는 환경적·경제적 이익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향 계산기(Impact Calculator)’를 누리집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3인 가족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할 때, 하루에 100g의 가공된 붉은 고기를 먹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한 사람 당 하루에 46.15분의 수명을 연장받을 수 있다고 제공한다. 또한 런던에서 에딘버러까지 운전할 때와 같은 양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약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슈퍼마켓에서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밴쿠버의 이스트웨스트 수퍼마켓은 일회용 비닐봉지에 가게 이름 대신 ‘이상한 성인 비디오 상점’, ‘사마귀 연고 도매’ 등의 문구를 새겨놓았다.
이스트웨스트 슈퍼마켓은 일회용 비닐봉지에 비용을 부과해도 여전히 소비량은 줄지 않자, 무분별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아이디어를 고안해 낸 것, 비닐봉지의 민망한 문구덕에 고객들은 비닐봉지를 구매를 꺼리게 되었고, 오히려 재미를 느낀 사람들은 한 번 쓰고 버리던 것을 두 번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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