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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삼성 vs 애플,'AI 폰' 경쟁 본격화, 차이점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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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누리집

 

 애플이 현지시간 10일 '연례 세계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해 생성형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AI 비서로 작동하며 이메일 요약, AI 이미지 편집, AI 기반 통화 요약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차별점으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강조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 자체적으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방식과 중앙 서버와 연결되는 ‘클라우드’ 방식을 결합했으며, 보안 수준이 높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트’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보안성이 높은 온디바이스 방식과 큰 연산력으로 고성능을 낼 수 있는 클라우드 방식의 장점을 둘 다 잡겠다는 것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부사장은 해당 클라우드 서버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가 사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아이폰 기기에서 서버까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애플 유튜브 갈무리

 

또 애플은 오픈 AI와 손잡고 음성비서 ‘시리’에 ‘챗 GPT-4o’를 탑재해 기능을 강화했다. 이용자가 시리에 정보를 요청하면, 시리가 챗 GPT와 연동해 필요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며 오픈 AI 계정을 별도로 만들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챗 GPT 연동 기능은 올해 말부터 제공될 예정이며, 애플은 앞으로 더 많은 AI 모델을 추가해 필요에 따라 AI 모델을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폰 최초로 통화 녹음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 역시 주목받는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 iOS 18에서는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과 텍스트 변환, 이를 기반으로 한 요약이 가능해진다. 그 대신 녹음을 시작할 경우 통화 상대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지게 된다는 점이 삼성의 통화 녹음과 다른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화녹음 기능이 반쪽짜리 기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우리 제품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제품이 사용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변화시킬 것이다.”라며 “애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은 생성형 AI와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을 결합해 진정으로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애플 AI는 완전히 비공개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정보에 접근해 이용자를 지원하며, 이는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AI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제공

 

애플 AI는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의 경우 지난 1월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메시지 문구 제안 등의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AI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쳐졌다고 평가받던 애플이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공개하며 AI 경쟁에 돌입한 양대 휴대전화 제조사 애플과 삼성의 AI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삼성은 구글과 손잡고 ‘구글 제미나이’와 서클 투 서치 등의 기능을 삼성 갤럭시 AI에 탑재한 반면, 애플은 오픈 AI와 손잡았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아이폰에 탑재될 새로운 AI 기능에 이용자들의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일부 외신에서는 애플의 AI 기능이 삼성이 채택한 기능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비판에 애플은 발표가 끝난 직후 주가가 2%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선보인 모든 기능이 이미 갤럭시 AI에 탑재되어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휴대전화에서 바로 사진을 편집하는 AI 편집기능, 앱 아이콘 색상 변경, 게임 모드, 특정 앱 숨기기, 잠금 화면 맞춤 설정 등 대부분의 기능은 갤럭시에서 이미 지원되던 기능이라는 것이다. 다만 AI 기반 맞춤형 이모티콘 생성,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등 일부 기능에서는 애플의 기능이 삼성의 기능과 유사하면서도 더 발전된 부분이 있다고도 덧붙혔다.

 

씨넷은 세계 최대의 두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용 AI에 대해 서로 다른 비전을 지니고 있다고 짚었다. 애플이 생성 AI를 각 사용자에 맞춰 개인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삼성은 AI를 활용해 커뮤니케이션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다만 양사 모두 AI를 제품에 더 깊이 통합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사의 AI 기능은 점차 계속해서 중복될 것이라고도 바라봤다. 또 삼성이 올 여름 새로운 폴더블 기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 역시 9월에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양사의 다음 AI 계획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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