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운 업계가 해상 항해용 인공 지능(AI)을 배치하면 연간 4700만 톤(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율 운항 스타트업 ‘오르카 AI’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술을 사용하면 승무원에게 실시간으로 경고함으로써 선박, 부표, 바다 포유류 등 고위험 해양 표적과의 근접 조우로 인한 기동 및 경로 이탈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무역의 약 90%를 담당하는 해운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거의 3%를 차지한다. 보다 엄격한 오염 통제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 한 이 비율은 향후 몇 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현재 진행 중인 홍해 위기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목표인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국제해사기구는 2027년부터 선박이 배출한 온실가스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해운 산업은 2030년까지 연료의 5%에 대한 순배출 제로 옵션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이러한 목표를 향해 조치를 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레로 거대 해운회사인 에이피뮐러 머스크와 그 모기업인 에이피뮐러 홀딩스는 지난해 그린메탄올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바이오 연료와 그린 메탄올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4년 간 IT 부서를 2000명 미만에서 거의 6000명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늘렸다. 이는 물류 플랫폼을 확장하고 선박 운영을 능률화하며 지속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탈탄소 목표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바이오 연료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에서 화주들은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배출 절감 기술을 수용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항해용 AI 기술도 그 일환이다.
오르카 AI 최고경영자(CEO) 야든 그로스는 로이터에 “단기적으로는 교량에 있는 승무원의 수가 줄어들 수 있는 반면 교량에 있는 사람들은 작업량이 줄어들고 복잡한 항해 작업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며 항해를 최적화하고 연료와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완전 자율 배송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카 AI는 지난 2022년 일본 해운선사 NYK와 함께 자율 주행 상용 선박 항해를 시작했으며, 2025년에 출시될 2단계 완전 자율 주행 선박 기술을 개발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이산화탄소 선박 배출량은 약 8억5800만 톤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이다.
Orca AI의 연구에 따르면 연간 평균 2976건의 해양 사고가 보고된다. AI를 이용해 항로 이탈을 줄이면 선박의 여행에서 연간 3820만 해리를 줄여 선박 당 평균 10만 달러(약 1억3875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AI는 또한 공해상에서 선박끼리 근접 조우를 할 가능성을 약 33%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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