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27일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업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뷰티 카테고리에 초점을 둔 대규모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함께 여는 이번 행사는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되며, 국내 뷰티 브랜드와 유통업계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신청은 이미 마감되었다.
아마존 측은 설명회에 앞서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니셔티브를 발표다. 설명회에서 아마존 관계자들은 입점 절차와 관련 규제 준수사항 등을 자세히 안내할 계획이다.
업계는 아마존의 이러한 행보가 아마존 뷰티 부문에서 지난해 1분기 코스알엑스가 3분기에 1위에 오른 후 4분기까지 순위를 유지한 것 외에도 국내 브랜드인 ‘아누아’가 순위권에 진입하는 등 국내 다수 브랜드가 판매 상위권에 자리 잡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증권가 역시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하나구루아이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국내에서 K-뷰티 콘퍼런스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화장품 기업의 미국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초 연 2조 원대였던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약 11조 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중소 K뷰티 기업들은 지난해 수출액 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화장품 품질과 가격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소성현 피부과학연구원 부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까지 중국이 최대 수출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의 10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줄어들었다. 현재는 90%가 일본, 중동, 미국, 러시아에 진출하고 있다.”라며 “제조 기술은 일본 수준까지 올라갔고, 가격은 중국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가성비를 무기로, 아마존을 잘 활용하는 브랜드들은 미국과 유럽 쪽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화장품 영역 중 선크림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피부암 예방으로 선크림 사용을 권고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선크림 시장 규모는 2024년 149억 달러에서 2032년 222억8000만 달러로 연평균 5.1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중소기업인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 ‘맑은쌀선크림’이나 서린컴퍼니(주)의 라운드랩 ‘자작나무’ 등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미녀의 경우 선크림으로만 1년에 버는 이익이 600억 원에 달한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화장품 수출액은 6월1일부터 10일까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 줄었지만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수출 성장을 이어갔고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오프라인 채널 입점이 아직 미약하기에 아마존 진출로 인한 미국 시장 내에서 K뷰티 브랜드들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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