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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출 효자 HD현대오일뱅크, 친환경 항공유 이어 바이오 선박유 수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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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최초로 종합보세구역에서 국산 석유제품을 블렌딩한 ‘바이오 선박유’ 수출을 시작한다. 이번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은 정부의 규제혁신을 딛고 국내 정유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종합보세구역이란 관세 등의 과세가 보류되는 보세상태로 외국 물품을 제조·가공하거나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관세청장이 지정한 구역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바이오선박유 수출은 진작부터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국내에서 석유제품을 블렌딩해 수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수출은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사업 지원의 하나로 산업부·국세청과의 협력으로 관련 고시를 개정하여 이루어질 수 있었다. 기존엔 블렌딩한 석유제품을 수출하게 되면 원유 수입 때 낸 석유 수입 부과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게다가 부가가치세 환급까지 지연됐다.

 

해양 운송은 전체 글로벌 무역의 90%를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연간 10억 톤으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3%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 감축량이 65% 이상 절감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선박유를 ‘바이오선박유’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이오선박유는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아도 되는 용이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탄소 감축 효과가 뛰어나 주목을 받는다. 

 

수출하는 바이오 선박유는 HD현대오일뱅크의 초저유황 중유(VLSFO)와 국내 업체로부터 구매한 바이오 디젤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VLSFO는 일반적인 선박유로 사용되는 고유황 중유(HSFO)에 비해 황 배출량이 적은 선박유로, 연간 6만 톤, 600억 원 상당의 블렌딩 석유제품을 국제무역선의 선박유로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는 향후 해외 석유 중계업체와 외국적 선사에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차세대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고, 비전 2030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플랫폼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블렌딩 석유제품 수출을 향후 연간 40만 톤, 4,000억 원 상당까지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바이오연료 부분에서 ‘국내 최초’ 타이틀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엔 국내 최초로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항공기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이 지속가능항공유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의 기업경영 방향과 일치한다. 주영민 대표이사는 자사 누리집에서 “윤활기유, 석유화학, 제철화학, 유류 저장사업 등 비정유사업 확대로 수익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안전과 친환경이 최우선인 공장을 만들기 위해 환경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번 규제 혁신으로 늘어나는 바이오선박유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선박유 수요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고석진 관세청 통관국장은 29일 블렌딩 수출 현장을 방문해 “국산 석유제품의 블렌딩 수출 규제 혁신 효과가 더욱 확산되어 향후 우리나라가 국제석유거래의 중심지인 동북아 오일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세청 보세산업지원과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관세청은 산업부·국세청과의 협력으로 관련 고시를 개정하여 규제혁신을 통해 종합보세구역의 국산 기업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의 길을 열었다”라며 “HD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다른 국내 기업들의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다른 정유사들도 바이오 선박유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EU’를 취득했다. 2023년엔 HMM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바이오선박유의 공급과 사용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2023년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산업부에서 주관하는 바이오선박유 도입 계획에 참여하여 국내외 선사들에게 바이오선박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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