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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래에셋증권 2분기 실적 반등...비결은 경영진 세대교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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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빠졌던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미래에셋증권의 결단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8일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72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8.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012억원으로 42.8% 늘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졌던 미래에셋증권에게 2분기 실적은 반가운 소식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및 부동산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자산 등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5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980억원으로 57.8%나 급감했다.

 

올해 들어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증권가 실적인 전반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부진은 1분기까지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05억원, 당기순이익 170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냈던 전분기와 달리 흑자로 전환했으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 28.4%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경쟁사들이 1분기 순익 성장에 성공한 것과는 대비된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543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늘어난 것.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자산관리(WM), 연금 등 플랫폼 비즈니스, 해외사업 등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2분기 반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금리로 인한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2분기 들어 평가이익으로 전환된 데다, 위탁매매 및 해외법인 등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분기 기준 1705억원으로 전년 동기(1461억원) 대비 16.7% 증가했는데, 특히 해외 주식 수수료가 332억원에서 597억원으로 같은 기간 79.8%나 증가했다. 해외주식 잔고 또한 2분기 기준 30.9조원으로 업계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투자자산 손실로 적자를 냈던 해외법인 또한 올해 2분기 들어 518억원의 세전순익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뉴욕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5.6%의 S&T(세일즈 앤드 트레이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베트남·인도 법인도 같은 기간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금리가 안정화하면서 운용손익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운용손익은 28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미래에셋증권의 선택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사업을 담당해온 김미섭 부회장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12월에는 WM(자산관리) 부문을 이끌어온 허선호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각자 대표체제를 출범시킨 바 있다. 김 대표는 1968년생, 허 대표는 1969년생으로 둘 다 50대 중반으로,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젊은 경영진을 중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지 2개 분기 만에 실적이 반등하며 세대교체 효과를 보게 됐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에도 2분기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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