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지만 찜통 더위는 여전하다.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로 가계의 전기료 부담도 커지고 있다.
12일 전력거래소의 주간 전력 수급 실적 및 전망에 따르면 전국 전력 수요량은 지난 5일 93.8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역대 여름철 최대 수요를 찍었다. 최근 3년간 여름철 전력 수요는 2021년 91.1GW, 2022년 93GW로 매년 경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예비전력도 5일 9%까지 떨어졌다. 예비전력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2년 만이다. 전력거래소는 기상청 예보를 토대로 이번 주(8.12~16)의 전력수요 역시 지난주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확보한 전력 공급능력은 104.2GW 수준이라며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오늘 전력 수요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예비전력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전을 막기 위해 예비 전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윤희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칼럼에서 ‘DR(Demand Response) 제도’가 전력시장이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제도의 활성화를 제안한다. 하 교수는 “태양광, 풍력처럼 전력수요에 맞춰 생산이 어려운 발전기가 많아질수록 DR의 중요성은 높아진다.”라며 “DR을 통해 전력계통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확충이 어려운 송전선로를 추가적으로 건설하는 일 같은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 교수는 이어 “일반 전력소비자는 빨래하는 시간을 옮기고, 소등하며, 전기차로 충방전을 해 전력시장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DR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고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라며 “결국 국가 전체적으로는 발전소와 송배전망 건설 수요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6월부터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전기요금 걱정이다. 한전 고객센터 상담원은 전기요금을 문의하는 전화가 상당히 늘었다고 말한다.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아보기 전에 전기사용량을 파악하고 계획할 수 있다면 전기요금이 줄어들지 않을까? 전기의 효율적 사용을 돕는 앱이 있다.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파워플래너’다. 한전은 원격검침시스템(AMI)이 설치된 고객에게 사용량, 예상 요금, 전기사용 패턴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앱스토어를 통해 설치하면 따로 추가 비용이 필요없다. 인터넷과 앱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주택, 소상공인, 기업체 등 다양한 고객 맞춤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포함되는 고압 아파트 가구는 현재 이용을 할 수 없다.
파워플래너는 전기사용량 및 사용패턴 분석해 시각화 해줌으로 본인의 전기사용패턴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과거 청구된 전기요금, 실시간 요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기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된 월 예상 청구요금 또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잘 활용되는 것이 누진제를 적용받는 고객에게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월 사용량 목표를 설정하거나, 누진단계 초과 알람 기능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다. 누진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전기요금 단가가 높아지므로, 이러한 기능을 통해 계획적인 전기사용이 가능하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년째 반복되는 건국절 논란, 정치적 기원은? (0) | 2024.08.13 |
---|---|
콘진원, 파리올림픽 K-콘텐츠존 운영.. 2만 7천 명 몰려 (0) | 2024.08.13 |
[임순만 칼럼] 잊어서는 안 될 여성 독립운동가들 (0) | 2024.08.12 |
코로나19 재유행에 직장인들 출퇴근 고민 급증 (0) | 2024.08.12 |
플라스틱 오염 지역, 토종 곰팡이가 치유 가능성 (0) | 2024.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