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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폰 맹추격하는 중국...저가 공세에 대응 전략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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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2024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억 8,890만대 중 5,350만대를 차지한 수치다. 

 

하지만 이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에서 2% 하락한 것으로,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이 삼성의 점유율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은 특히 동남아시아, 남미, 일본 등의 지역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 카날리스 누리집

우선 동남아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겨우 지킨 가운데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390만 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440만 대를 출하하며 18%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오포는 420만 대의 출하량으로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고, 샤오미는 400만 대 출하와 17%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며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비보와 트랜션도 각각 340만 대(14%)와 330만 대(14%)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요 제조사로 자리잡았다.

 

개별 국가 단위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샤오미가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오포, 필리핀에서는 트랜션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성장세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5%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샤오미와 비보는 각각 37%, 오포는 24%, 트랜션은 12%의 출하량 성장률을 기록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르 수안 치우(Le Xuan Chiew)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은 거시 경제 회복과 소비자 신뢰 증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 회복세를 잡기 위해 제품 가격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다."라며 “특히 샤오미와 트랜션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판매 인센티브를 통해 이 지역의 가격 민감성을 공략하고 있으며, 채널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중국 기업이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샤오미, 비보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매출을 기준으로 할 경우 삼성의 점유율이 23.2%로 1위를 차지하게 되지만,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매서운 것이다.

 

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0%의 점유율로 굳건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샤오미가 전년 대비 35%의 성장률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으며, 트랜션과 아너가 각각 52%와 47%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분기 기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전년 대비 스마트폰 출고량이 359% 증가했으며,  애플(56%)과 구글(12%)의 뒤를 이어 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5%로 5위에 머물러있으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갤럭시 스튜디오' 전경 = 삼성전자 제공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AI 스마트폰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 세계 AI 폰 시장에서 점유율 3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약 2억 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해 모바일 AI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AI 수요 확대와 신규 폼팩터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파리 올림픽 연계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의 초기 관심을 이끌어낸 뒤,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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