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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두번째 환자 칩 이식 성공한 ‘뉴럴링크’...머스크의 BCI 비전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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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 갈무리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 기업 ‘뉴럴링크’가 장치를 두 번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2016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컴퓨터가 인간의 뇌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뇌에 칩을 이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뇌에 이식되는 칩은 얇은 1024개의 전극에 연결되어 있으며, 무선 충전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칩은 외부 컴퓨터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현지시각 4일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두번째 인간 대상 시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의 신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환자 역시 최초로 뉴럴링크 시술을 받은 놀런드 아르보와 마찬가지로 다이빙 중 척추 손상을 입은 환자였으며, 현재는 뇌에 이식한 전극 400개가 무사히 작동중이라고 밝혔다.

=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 갈무리

이날 팟캐스트에는 뉴럴링크를 처음으로 이식받은 환자 놀런드 아르보 역시 출연했다. 지난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된 아르보는 지난 1월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을 이식받은 뒤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르보는 “뉴럴링크를 이식받기 전에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 화면을 두드리며 사용해야 했다.”라며 “이제는 칩 덕분에 생각만으로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어 간병인에 덜 의존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머스크는 뉴럴링크 기술을 통해 인간과 AI의 공생을 촉진하고 AI 안전을 책임질 기술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인간이 뉴럴링크 기술을 활용하면 대량의 데이터로 소통할 수 있게 되어 AI와 초당 테라비트의 속도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초당 테라비트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AI는 당신이 몇 마디를 내뱉을 때까지 기다리다 지루해할 것이다.”라며 “(뉴럴링크를 통해)인간의 출력 속도가 크게 늘어나면 인간 집단의 의지가 AI와 더 일치하게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뉴럴링크의 첫 번째 목표는 척수, 목, 뇌의 신경이 손상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덧붙혔다. 신경학적 문제가 없는 사람들의 뇌 기능을 뉴럴링크를 통해 증강하는 것은 먼저 뉴럴링크의 뇌 이식의 위험이 낮다는 것이 증명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수년간 이를 사용해 본 뒤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올해 8명의 환자에게 추가적으로 BCI 칩을 이식할 예정이며, 시각장애인의 시력 회복을 위한 BCI 제품 ‘블라인드 사이트(Blindsight)’ 역시 개발 중이다.

= 뉴럴링크 X 갈무리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은 앞으로 의료, 연구, 정신 건강, 다중 산업 솔루션, 게임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시장 규모는 2023년에 20억 달러로 추산되었으며, 2024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7.8%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로운 위험성 역시 존재한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6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BCI 기술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며, 생체정보 유출과 같은 개인정보 문제 역시 존재한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BCI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뇌에서 전송되는 신호를 가로채는 ‘브레인 태핑’, 잘못된 자극을 뇌에 가해 잘못된 결과나 편향된 결과를 초래하는 ‘오도된 자극 공격’, AI 훈련 과정을 조작해 왜곡된 결과를 초래하고 ‘적대적 공격’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위험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법적인 규제 감독을 강화하고 BCI 기업이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준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BCI 기술의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교육 역시 필요하다고도 짚었다.

= 유네스코 누리집

지난해 7월에는 유네스코가 신경기술 윤리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해 신경기술을 관리하는 윤리 지침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경 공학 분야는 현재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신경기술 혁명이 다가옴에 따라 사회는 인간의 정체성, 인간의 존엄성, 사상의 자유, 자율성, 프라이버시 및 복지에 관한 고유한 윤리적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사회 및 인문과학 담당 사무차장보는 연설을 통해 “신경공학의 획기적인 발전은 전례 없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하지만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그렇기에 이러한 기술이 오용되지 않고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협하지 않도록 지금 행동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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