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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리브영, 성수 상권 선택한 이유 있었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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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영세일 중인 CJ올리브영, 출처-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사들였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올리브영이 성수역 이름을 사들인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역명병기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역명병기란 지하철역 이름에 부가적으로 붙는 역명을 이르는 것으로 기존 지하철역 이름 뒤에 기업이나 기관이름을 함께 쓰는 것을 말한다. 서울 지하철 운행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2016년 정식으로 사업이 시행되었다. 

 

역명병기는 입찰제다. 서울교통공사 측이 외부 원가조사 전문 기관에 의뢰해 기초 금액을 책정한다. 기관이 해당 역의 유사한 광고매체 판매단가, 역세권 활성화 정도, 승·하차 인원, 안내표지판 부착 위치·수량 등을 고려해 기초 금액을 산출하면, 입찰을 희망하는 기관들이 각자 입찰가를 써 가장 높은 금액을 제출한 곳이 최종 낙찰된다. 

 

역명병기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주로 높은 노출도와 상관이 있다. 그러한 까닭에 역명병기는 환자 유치 경쟁이 심한 역세권 병원이나 근처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홍보 도구로 쓰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체 역명병기 35 개역 중 11 개역(31.4%)을 의료기관이 쓰고 있다.

 

그렇기에 성수역을 낙찰받은 올리브영의 행보는 의아해 보이기도 하다. 올리브영의 본사는 서울역 인근에 있고, 브랜드인지도 역시 충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성수동 인근에 오픈 예정인 올리브영의 새로운 대형 매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도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준비 중인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입찰에 응모한 것은 사실”이라며“역명 등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협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성수역 인근 ‘팩토리얼 서울’ 건물에 대형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해당 매장의 면적은 약 800평으로, 현재 국내 최대 면적이라 불리는 명동타운 점(350평)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올리브영이 성수역을 주목하는 이유는 신규 매장 때문만은 아니다. 성수동의 올리브영 매장은 성수역점, 성동 성수점, 뚝섬역점, 서울숲역점 등 이미 4곳이나 있다. 이는 성수동 상권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성수동은 최근 다양한 패션·뷰티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 오픈 등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관광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리브영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진행한 ‘올영세일’에서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세일 기간 대비 140%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결제 건수는 160% 늘었다. 올리브영 측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 매번 세일 때마다 경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매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단연 명동타운점으로, 이번 세일 기간에 외국인 매출이 120% 증가했다. 다음은 홍대타운점으로 외국인 매출이 92% 늘었다.

 

특히 명동타운점과 홍대타운점의 매출신장이 눈에 띈다. 외국인 매출이 각각 120%, 92% 증가했는데, 이곳은 올리브영의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외국인에게 다양한 쇼핑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성수동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외국인 방문 증가율이 전년대비 863.5%가 될 정도로 가장 빠르게 외국인 방문 고객이 증가하는 지역이다. 이는 올리브영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올리브영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올리브영 성수 상권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고객수 8배, 매출은 10배 정도가 늘어났다.

 

올리브영은 국내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을 올리브영 글로벌 몰에 신규 가입시켜 해외진출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실제 명동타운점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기프트 키오스크에서 하루 800여 명이 글로벌 몰에 가입할 정도로 효과가 좋아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작년을 기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론칭한 글로벌 몰에선 현재 150개국이 서비스 중이며 연평균 8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글로벌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외국인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 60여 개를 선정하고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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