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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 안정화에 힘받는 은행주, 하반기 전망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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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한국은행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대표적 환율 수혜주인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1334원으로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57.6원) 대비 23.6원 하락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3월 21일(1322.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1390원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8월 들어 하락 전환하면서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초만 해도 1360원대 후반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점차 하락해 1330원대로 진입하면서 연초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하를 결정할 확률은 76%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그동안의 정설이었지만, 19일에는 환율 하락과 함께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22.87포인트(0.85%) 내린 2674.3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2288억원, 코스피에서만 1073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주식시장 간 공식이 이전과 다르게 작동하는 이유로 ▲과거 고환율 시대보다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이 우상향하고 있으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로 외화 환전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과거) 공식의 유효성 여부에 많은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라며 “원·달러 환율보다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과 관련된 엔·달러 환율의 변화를 확인해가는 작업이 더 유의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환율과 증시의 상관관계가 달라졌다는 평가에도 은행주는 과거처럼 환율 하락의 수혜를 보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19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지주사 주가는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KRX 은행지수 또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26포인트(2.79%) 오른 894.82로 급등한데 이어, 20일 오후 1시 현재 909.97로 8월 6일 블랙먼데이로 인한 하락분을 모두 회복한 모습이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환율 하락 수혜주로 꼽힌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환율 변동에 따라 쉽게 자금이 유입·이탈될 수 있는 데다, 환율 변화가 실적에 직접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19일 기준 각각 76.26%, 69.48%, 60.49%, 44.42%로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 상위 50위 안에 모두 포함된다. 코스피의 외국인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 35.39%, 주식 수 기준 19.66%로 은행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손익상 외화환산손실 발생 외에도 위험가중자산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인해 자본비율과 순이자마진(NIM)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장외파생거래시 외국계은행에 제공해야 하는 국고채 담보의 양도 늘리기 때문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따라서 원·달러 환율 하락 시에서는 은행 손익과 자본비율, NIM, LCR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 추세로 진입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자본비율이 상승하는데 따른 주주환원율 확대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본 공시도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신한·우리금융은 지난달 25~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으며, KB·하나금융은 4분기 중 본 계획을 공시할 계획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밸류업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을 등에 업은 은행주가 하반기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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