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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기차 화재로 하이브리드차 홀로 강세, 안전 여부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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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자동차 파워트레인 유형 비교.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최근 전기차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안으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떠오르고 있다. 

 

2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지난 1~6월 동안 18만7903대가 등록됐다. 이는 전년 대비 24.3% 증가한 수치로, 휘발유·경유·전기차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여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포함)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49만4252대)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는 신차, 중고차 시장 모두에서 외면 받는 분위기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7일간 중고 전기차 접수량은 지난달 마지막 주 대비 무려 184% 증가했다. 특히 사고차량인 벤츠 EQE의 경우 지난 14일 엔카닷컴 검색 기준 112대가 등록됐고 그중 38대가 사고 이후에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벤츠 EQE는 사고 이전 6000만 중반에서 7000만 원대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5000만 원대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들의 ‘전기차포비아’가 쉬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신차 판매도 어려운 국면이다. 완성차 업계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전기차 기피 현상 극복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에 각각 최대 200만원 할인+10%, 5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 GV70도 EV 포함해 전 모델에 최대 5%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할인 공세에 나섰다. 이달 들어 BMW는 전기차 i7 xDrive 60에 12.7%, iX xDrive 50 스포츠플러스에 12.9%의 할인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S 콰트로 할인율은 29.5%에 달하며, 9월 할인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출에 있어서도 하이브리드의 성장은 돋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7월 자동차 수출이 9.1% 감소한 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59억 달러에 달했다. 7월 자동차 수출의 감소폭이 상당하며, 이는 1년 전 관찰된 견조한 실적과 비교할 때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전체적인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56.6% 증가해 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9.5%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 하이브리드차와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보다 특화된 부문으로 수출실적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친환경차 시대의 교두보,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사와 소비자는 친환경차 시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해 왔다. 

 

제조사는 순수 전기차가 보편화되기 전 단계에서 환경규제(온실가스규제, 기업평균 연비규제,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례로 현대기아차그룹은 아반떼, 싼타페, 투싼, 쏘렌토 등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고 있다. 

 

소비자는 세제, 통행료, 주차할인 등 각종 친환경차 혜택을 받으면서도 현재 전기차의 약점인 가격, 주행거리, 충전인프라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성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의 경우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본적인 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연비개선 및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최근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는 자동차의 전장화로 인해 내연기관차의 전압을 높인 기술을 활용했는데,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본으로 자리잡는 추세이며, 그 외의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마일드 하이브리드차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5년 신차 중 10% 정도가 MHEV 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전기차가 연이은 화재 이슈로 인기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화재 관련해 하이브리드차는 어떨까. 하이브리드에도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유지보수 상태, 운전 습관, 환경적 요인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지만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은 낮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가 기술적으로 약 28년간 안정된 기술이기 때문에 화재 건수도 일반 대형 내연기관과 비슷해 특별히 (화제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0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가 30·40분의 1밖에 안 들어가기 때문에 제어도 쉽고, 혹시 (화제) 문제가 생기더라도 소화시키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원 자체가 엔진에서 뽑았다 하이브리드에서 뽑았다 하며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배터리에 100% 부담을 주고 에너지를 뽑는 전기차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우리니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인데, 지금처럼 캐즘과 전기차포비아가 겹친 상황에서 포비아를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 자동차 산업에도 굉장히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해외와는 달리 우리는 지하주차장의 폐쇄된 공간에서 주차 충전을 하다 보니 재산까지 피해를 준 것인데, 정부가 하루 속히 (전기차 화재 관련) 대응책 발표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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