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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상풍력 경쟁입찰, 증권사가 본 수혜 예상 기업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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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만 하이롱 프로젝트에 수출되고 있는 SK오션플랜트 고정식 해상풍력기 하부구조물. 출처-SK에코플랜트]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 발표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일 발표한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2년간 최대 8GW(기가와트) 수준의 대규모 해상풍력 입찰 시장이 열린다. 이는 원전 8기와 비슷한 규모로, 향후 2년 내 50조 원 안팎의 해상풍력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만을 예로 들며 지난 2년간 신규설치된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4MW(메가와트)에 불과했지만, 2030년

18.3GW라는 풍력발전 목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최정철 목포대 기계조선해양공학부 교수는 "대만은 로드맵으로 대만 풍력산업의 성장이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 권역 전체로 확대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제라도 정부의 계획하에 로드맵을 진행해 신규 설비용량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현재 대만은 2.1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보유 중인데, 이중 89%에 해당하는 1.86GW가 지난 2년간 신규 설치된 설비다.”라면서 “이러한 풍력 보급의 급속한 확대는 산업 진흥으로도 이어져 베스타스(Vestas Wind Systems),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 등 세계적인 풍력설비 제조기업들이 대만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센트리스틸(Century Steel), HC 오프쇼어(HC Offshore) 등 현지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대만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수립하고 일관성 있게 이행한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대만의 해상풍력 산업 육성 로드맵은 총 3개 라운드로  ‘시범 라운드’, ‘적용 라운드’, ‘구역 개발 라운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만 정부 계획하에 진행되어 시장이 정부를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산업부의 로드맵 역시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된 로드맵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2단계 평가를 도입하고 비가격 지표의 배점을 확대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작년 진행된 경쟁입찰에서 중국 등 해외기업이 값싼 기자재를 통해 낮은 전력 공급 가격을 제시해 입찰에 성공하면서 해외기업의 무분별한 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안보 및 공공을 포함한 산업경제효과를 비롯한 비가격 지표의 중요성이 커졌다.

 

비가격 지표의 비중이 커진 만큼 국내 풍력 기업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기업들이 비가격 지표에서 높은 배점을 받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SK오션플랜트가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는 대만 하이롱 프로젝트에서 세계 최대 수준인 14MW 자켓의 납품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포함해 다수의 트렉레코드를 보유한 만큼,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아시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하반기 매출에 대한 기대도 오르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는 3분기부터 대한 하이롱 프로젝트(Hai-Long) 변경계약(Change Order) 기여도 상승으로 해상풍력 매출 반등이 전망된다.”라며 “그간 보여줬던 이익 안정성과 향후 보여줄 수주 성장을 감안하면 풍력 밸류체인 내 가장 저평가됐다”라고 분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해상풍력 수주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지연됐던 대만 해상풍력 수주가 재개되고, 한국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SK오션플랜트 매출액을 8862억원, 영업이익을 714억원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는 해상풍력 부진을 특수선에서 만회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진행되면서 해상풍력과 특수선 모두 우상향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오션플랜트의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높아진 금리하락 가능성과 2분기까지도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조한 수익성을 들어 향후 수익성 추정치를 12%로 상향조정한다"라고 밝혔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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