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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내 완성차 5개사, 8월 판매량 내·외수 모두 '주춤' 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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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현대차 2025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합산 전 세계 판매 실적은 61만68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완성차 5사의 8월 국내 판매량은 10만55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저조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33만296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5.3%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국내에서 5만 808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그랜저·싼타페·쏘나타 등과 같은 인기 모델이 실적을 이끌었다. 전동화 모델의 경우 캐스퍼 일렉트릭(1439대) 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3676대 판매해 연중 최다 국내 판매치를 달성했다.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대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별 판매량은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끼친다”면서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스퍼 EV(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론칭,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기아는 8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510대, 해외 21만 483대, 특수 64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5만16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4.1%, 해외는 1.4% 감소한 수치다. 

 

기아 관계자는 “K8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하반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GM의 액티언. 사진=KG모빌리티

한국 GM은 지난달 총 1만5634대 판매를 기록했는데, 내수와 수출은 각각 1614대, 1만4020대로, 1년 전보다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차질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총 80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 0.4% 증가한 실적이다. 시장별로 보면 8월 내수 시장에서는 10.1% 감소한 1350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8월 대비 2.7% 증가한 7101대를 판매했다. 

 

KGM의 경우 국내 판매 3943대, 수출 4185대를 포함 총 812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4.9%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달 액티언 신차 판매 효과로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내수 성장세가 1% 늘어났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이 본격적인 생산과 고객 출시 5일 만에 780대가 판매되는 등 호조세를 잇고 있다”며 “유럽 판매법인 신모델 출시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는 물론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액티언 총력 생산체계 구축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 공격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향후 경쟁력 있는 고부가 및 신차 중심 판매 확대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3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올해 자동차시장은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약 5%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내수시장은 해외 글로벌 선진시장에 비해서 침체 구조가 더 크다”면서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결국 (전체 시장의) 후반부도 전반부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현대차 그룹을 중심으로 물량은 약 5% 가량 줄지만 영업이익률은 더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데 전반기에는 성공했다. 후반부에는 신차 효과와 더불어 영업이익률도 흐름을 잘 맞추고 있어서 작년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이 27조원이었는데 올해 영업익이 30조원이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올 10월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어떻게 되느냐도 중요한 관건이다. 해외 수출 물량, 해외 활성화 이런 그림으로 보면 후반기가 전반기만큼 최소한 그것보다 플러스 알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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