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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PTV 3사, AI 서비스 경쟁 치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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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BTV, 출처-SK브로드밴드]

IPTV 3사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서비스를 더 하고 있다.

 

IPTV 가입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하는 흐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기준 2천92만5천902명으로 전체의 57.63%를 차지했지만, 상반기 대비 0.54%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2021년 하반기 3.6%, 2022년 하반기 1.8%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IPTV 사들은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힘을 더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자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AI를 결합한 고도화된 서비스를 공개하며 “유플러스 TV에 익시 기반의 AI 에이전트인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하여 AIPTV(AI+IPTV)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 그룹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IPTV에 AI를 적용, 단순히 고객 불편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미디어 이용의 차별화된 변화를 주도하겠다”라며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AIPTV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 에이전트는 LG유플러스의 ‘지능형 시청 도우미’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큐레이션’, 자동으로 자막 위치를 이동하는 ‘AI 자막’, 24시간 고객 불편 사항을 해결해 주는 ‘익시 음성 챗봇’ 등 3가지 신규 AI 기능을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왜 추천됐는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추천은 시청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특정 장르에 치우쳤다면 미디어 에이전트는 그날 사용자의 사용 패턴의 ‘맥락’을 읽고 ‘현재 탐색하고 있는 콘텐츠와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I 분야 글로벌 인재 채용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일부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콘퍼런스형 채용 행사 ‘LG유플러스 US 페어’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했다. 채용현장엔 LG유플러스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병기 AX기술그룹장 등 LG유플러스 경영진이 참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지난해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내놨다. 시청자를 식별해 ‘B tv’에서 AI 기반 콘텐츠·쇼핑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홈 화면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시청 기록뿐 아니라 SK 계열사의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취향이 반영되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AI 비서인 ‘에이닷’을 TV에도 적용한다.

 

AI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에 나오는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AI가 콘텐츠에 나오는 상품 정보와 쇼핑몰 접속이 가능한 QR코드를 알려준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의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AI 기반 대화형 검색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2022년 오픈AI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가 창업한 기업으로, 전 세계 50여개국에 AI 챗봇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에이닷을 글로벌 수준의 개인 AI 비서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멀티 LLM 전략에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을 통합할 예정이다.

 

KT는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묶은 ‘AICT 컴퍼니’를 기업 목표로 내걸며 하반기 AI 사업을 통한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 2월 간담회에서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면서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T는 지난해 자체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출시했다. 지난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한국형 AI 서비스 공동 개발을 계획하는 등 AI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 IPTV 업계 최초로 AI 토탈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공개했다. 기업 간 거래(B2B)에 초점을 맞춰 콘텐츠의 투자, 가공, 제작 등 모든 분야에 AI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로 ‘AI 오브제북’을 들 수 있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후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 완성한다.

 

매직플랫폼은 기업·소비자 거래(B2C)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찾아내 주는 ‘AI 골라보기’,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한 AI 큐레이션 등 개인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KT는 미디어 산업의 AX(AI 전환)를 주도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부터 고객의 TV 화면까지 전 과정에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온디바이스(On Device) AI 셋톱박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IPTV가 간의 AI 주도권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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