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도시 정원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까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5.
728x90
[사진-서울시 가로변 공유정원, 출처-서울시 누리집]

기후 위기의 시대에  도시 정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정원도시 서울’ 비전을 내놓으며, 서울 어디서나 5분 거리에서 정원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정원도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매력 가든·동행 가든 프로젝트’ 통해서 서울을 녹지와 숲이 우거진 ‘정원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매력 가든·동행 가든 프로젝트는 시민이 일상생활, 출퇴근길, 나들이에서 정원의 ‘매력’과 ‘설렘’을 체감토록 해 행복감을 높여주는 정원 조성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주요 공원뿐 아니라 도로, 광장, 교통섬 등 자투리땅을 활용해 1,007개의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심 속 정원의 효과는 다양하다. 녹지로 도심의 온도를 낮추는 것 외에도 시민들의 건강에도 매우 긍정적이다.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도시 경관을 보는 것보다 정원을 감상할 때 불안 수준은 20% 더 감소하고, 부정적인 기분은 1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횟수가 6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국에서는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영국은 ‘정원도시 운동(Garden city movement)’를 처음 시작한 나라다. 산업화의 폐해를 심각하게 느끼던 영국은 1898년 자연과 분리된 대도시로부터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곳에 살자’는 움직임이 일아났고,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지역이 주도하는 방식의 정원도시가 생겨났다. 이는 곧 세계로 번져나가 미국, 일본, 베트남, 이스라엘, 모로코, 유럽 8개국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정원도시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공원 녹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도시 곳곳의 공원을 서로 연결하는 파크 커넥터라는 방식으로 녹지를 형성하고 있다. 1973년 정원도시시행위원회를 설치해 싱가포르를 정원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졌고, 1991년 파크커넥터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인구 1인당 8제곱미터의 녹지면적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노력끝에 현재 300개가 넘는 공원과 녹지 파크커넥터 도로변의 조경공관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는 국가공원위원회라는 기관을 통해 계획부터 조성, 유지,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여 성과를 이뤄냈다.

 

우리나라도 순천시는 순천만을 보존하기 위한 에코벨트로 시작하여 2015년 우리나라 제 1호 국가정원으로 매년 관광객 900만명을 유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컨셉으로 정원워케이션 센터를 만들어 오픈 4개월인 8월 기준, 8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전국 기관 및 기업에서 워케이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원워케이션 센터는 순천만국가정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센터 안은 어느 위치에서나 가든이 보이도록 조성되어 있다. 개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스탠드 등 오피스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울산시는 오염된 태화강 복구사업을 시작으로 울산 전반을 정원으로 가꾸고 체험시설을 만들어 2019년 제2호 국가정원으로 이뤄냈다. 울산시는 5일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가 최종 승인되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AIPH 승인을 받은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가 됐다.

[사진-서울숲 정원학교 및 시민정원 조성 사업 업무 협약식, 출처-서울그린트러스트]

도시정원 조성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도 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4일 서울시 및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서울숲 정원학교 및 시민정원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숲의 조경적 가치를 향상하고,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지속가능한 도시 정원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시민참여로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비영리 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향후 3년간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울숲 내 녹지 공간을 재생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저감형 정원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임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정원사 양성 및 정원 관리 활동과 시민정원 조성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서울시는 공원 조성 및 관리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서울숲 정원학교’ 사업은 민관 협력을 통해 서울숲을 더욱 생태적으로 가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GS칼텍스가 2003년에 후원해 조성한 숲을 중심으로 정원 재생과 관리를 진행하며,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 문화 확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정원사는 2024년부터 3년간 매년 20~40명씩 총 100명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정원 디자인, 식물 식재 등 이론 교육과 실습 과정을 수료한 후 시민정원 만들기 및 가꾸기 봉사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정원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협력 및 교류가 확대돼 지속가능한 공원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이렇게 기업과 협력하여 도시의 공원을 만드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