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화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 문제를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엔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정식 신고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7월 출범한 자율 협의체인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수수료, 계약 체결 등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생협의체는 오는 10월까지 상생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27일까지 총 세 차례 회의가 열렸다.
2021년 7월 기준 8.06조 원이었던 배달·픽업 누적 결제금액은 2024년 동월 기준 10조 원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가맹업주들은 최근 숙박플랫폼들의 거래액 기준 하위 40% 제휴점을 대상으로 1년6개월 동안 중개수수료를 1%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상생안 발표를 보며 배달플랫폼사들에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배달플랫폼사들은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수료를 인하는 어렵다는 견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중개수수료율은 각각 9.8%, 9.7%이고, 배민은 지난달 배민배달 중개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140% 인상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달의민족 점유율은 58.7%로 2년 만에 60% 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에 쿠팡이츠의 결제금액은 상승하고 있다. 작년 5월 10%대에 머물렀다는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8월 기준 22.7%의 점유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정부는 수수료 인하를 지속 요청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시할 방침이지만 강제성이 없는 자율기구인 만큼, 업체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수수료 인하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플랫폼사들의 태도에 더 이상의 기다림은 어렵다고 말한다. 나명석 비대위원장은 “배달앱 3사가 올해 무료 배달 경쟁으로 인한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족발 등 관련 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라며 “더 많은 브랜드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비대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상생협의체 측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공정위 신고에 대해 알고 있을까.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상생협의체에 속해 있진 않지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동시에 가입된 분들이 많아 서로 소통하고 있다”라며 “수수료 인상은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라는 비대위의 입장도 상생협의체에서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며 이달 중에 공정위에 신고할 계획을 밝혔다.
배달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형프랜차이즈에선 배달플랫폼이 아닌 자사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롯데리아는 배민 미운영을 권고하는 본사 방침을 보였다.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각종 할인 행사를 통해 자사앱을 활성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BBQ는 이번 달 황금올리브 반 마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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