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세포배양해산물 상용화 어디까지 왔나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25.
728x90
[출처-세계자연기구(WWF)]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염려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해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여전하다. 세포배양해산물은 환경보호와 식량 위기문제는 물론 위와 같은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먹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해양의 거의 모든 생물종군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평가 대상 생물종의 90%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 물질의 유입이 당장 중단된다 해도 해양 미세플라스틱은 205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5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구온난화 가속화도 해산물 부족 문제를 가져왔다. 온난화로 해수의 온도도 같이 상승되었으며 여러 물고기종의 감소로 이어졌다. 2018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조사팀은 825종의 바닷물고기 중 60%(499종)가 남획과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정상적인 어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위기라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해산물은 육류에 비해 비교적 건강한 식재료로 여겨져 대체식품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지만, 최근엔 해양오염과 해양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세포배양해산물에 대한 주목도 커지고 있다.

 

세포배양해산물의 배양하는 방법은 세포배양육과 동일하다. 동물의 채취한 근육 세포에서 근육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분리된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근세포로 배양한 뒤 약 6주간 성장시킨 후 원하는 영양물질이나 색소 등 혼합액을 섞어 세포배양해산물을 제조하게 된다.

 

세포배양해산물의 장점은 다양하다. 오염되지 않은 대체식이라는 점 외에도 원하는 부위만 생산이 가능해 불필요한 갑각류의 껍질이나 쓰이지 않는 내장, 비늘 등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맞춤형 식품도 만들 수 있다. 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위해 콜레스테롤이 없는 새우나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식품 등 환자의 특성에 맞는 식품을 만들 수 있고 개인이 원하는 취향을 토대로 맛과 질감을 조절할 수 있다. 

 

UN에 따르면 2030년에는 해산물 공급량이 수요량에 비해 약 2,800만 톤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세포배양해산물 산업은 해산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투자되고 있다. 

[사진-블루날루 누리집 갈무리]

미국의 블루날루는 2018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세포배양 해산물의 대량생산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세포배양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bioreactor)를 통해 배양한 후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용도에 맞는 형태의 식품으로 만들어진다. 

 

올해 2월에는 미국의 수산업을 대표하는 무역 협회인 국립수산과학원(NFI)에 가입했다. 블루날루의 설립자 이자 CEO인 루 쿠퍼하우스는 “세포 배양 해산물은 전통적인 방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해결책이다.”라며 “이는 남획 및 기후 현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실제적이고 실행 가능한 옵션이다. 블루날루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수산물 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시오크 미트(Shiok Meat) 누리집 갈무리]

싱가포르는 세포배양해산물 시장이 활발하게 조성되어 있다. 싱가포르의 우마미 바이오웍스는 싱가포르 내 배양된 어류 세포를 바탕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추가하여 어묵을 출시했다. 참치나 연어 등 특정 어종을 기반으로 한 배양육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시오크 미트(Shiok Meat)는 인공 새우 배양에 성공해 이 새우를 원료로 한 새우 딤섬 슈마이를 시제품으로 내놓았다. 새우는 다른 생물과 달리 단 하나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공새우로 식감을 쉽게 낼 수 있다. 이 회사는 새우 외에도 게, 랍스터 등의 갑각류도 배양을 연구 중이다.

 

국내에서는 식품 제조업체인 풀무원이 지난해 10월 블루날루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포배양 해산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블루날루와 협력하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빠른시간안에 관련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