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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2024 에듀테크 코리아페어'에서 살펴본 교육 콘텐츠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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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이동형모니터.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24 에듀테크 코리아페어'가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의 코엑스에서 열렸다. ‘AI가 이끄는 에듀테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 행사에는 약 300개의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서 열기를 더했다. AI와 IT기술을 동원한 참신한 교육콘텐츠들이 전시회에서 선보였고,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다양한 학습기기들이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화된 교실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기업들은 다양한 전자칠판과 무선 태블릿 충전시스템들을 선보였다. 전자칠판은 이미 학원가에 널리 보급되었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135인치로 그 체급을 한 단계 높였다. 필자도 삼성전자 등의 100인치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수리하지만, 관련 제품들은 크기가 너무 커서 당구대의 석판처럼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이동하고 조립하게 된다.

스마트기기 보관함.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일부 업체들이 선보인 스마트기기 보관함은 학급 전체 학생들의 태블릿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40개의 포트를 가지고 있다. 관련 장비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잠시 보관할 수 있어, 학습의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다. 

 

교사와 학생들의 상호소통을 돕는 다양한 무선마이크들도 전시회에 선보였다. 최신 장비들은 선생님들이 개인별로 보유한 마이크를 들고 다른 교실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진행되도록 개선되었다.

디지털실체현미경.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진화하는 디지털 교재들은 텍스트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이나 3차원 모델링을 활용하여 학습에 재미를 더했다. 생물학 시간에 학생들이 사용하던 현미경은 CCD소자를 장착하여 보다 빠르게 영상을 확인하고 관찰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최근에 등장한 다양한 실체 현미경들은 전자회로 수업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진보된 메타버스 기술은 아바타를 활용해 전 세계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몰입감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해준다. 일부 AR이나 VR전문 기업들은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굴삭기나 지게차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건물옥상이나 재난현장 등 위험도가 높은 작업현장에서 굴착기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이미 보급되었다. 작업자들은 현장으로 출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서 각종 중장비를 조작할 수 있다. 한국에는 특히 시뮬레이터를 도입한 운전면허학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일반적인 운전면허학원보다 저렴한 수강료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필자가 직접 지게차 시뮬레이터를 운전해보니, 다소 난이도가 높은 지게발을 올리거나 기울이는 것도 쉽게 학습할 수 있었다. 무거운 팔레트를 이동하는 것은 실제로 위험하지만 시뮬레이터에서는 큰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었으며, 학습을 거듭하니 난도가 높은 타이어를 들어서 옮기는 것도 가능해졌다.

학생들의 코딩교육을 돕는 로봇.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한편 코딩과정을 용이하게 가르치는 다양한 교구들도 전시회에 선보였다. 일부 제품은 스타크래프트의 땅굴벌레와 같은 외관을 가졌는데 특정 센서가 반응을 유도하면 프로그램으로 사전에 계획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LG전자에서 출시한 서류가방처럼 생긴 모니터 '스탠바이미 Go'도 이동형 학습솔루션으로 각광을 받았다.

 

최근 미국의 교육과정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이 아직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발표에 주로 활용하지만, 일부 미국 학생들은 이미 체계적인 학습으로 Phython이나 R로 생물학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사회과학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AI를 활용한 학습의 특징은 개별 맞춤형 교과서의 출판 가능하고, 과외교사처럼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곧 출시될 AI교과서를 활용할 경우 학생들의 관심사와 수준에 꼭 맞는 학습콘텐츠를 유튜브의 인공지능처럼 추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국내에서 교과서 등을 만드는 천재교육은 전시회에 맞춤형 질문을 제시하거나 첨삭지도가 가능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EBS미디어는 ‘AI영작샘'이란 영작을 돕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다양한 AI기술을 학습들의 학습능율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대교그룹에 속한 디피니션은 교사들의 골치거리였던 시험용 지문과 문제를 만들고, 문제지를 생성하는 것을 AI로 돕는 제품을 출시했다. 아라소프트는 HTML이나 코딩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도 교사들의 전자책 발행을 쉽게 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대면수업과 온라인시험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부정행위를 감시하는 솔루션들도 등장했다. 그랩이 출시한 솔루션은 수험생의 컴퓨터 화면과 카메라를 동시에 비교하면서 지속적으로 부정행위 여부를 감시하고 있었다.

전시회에 출품된 지게차 시뮬레이터.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고용노동부에서 발급하는 내일배움카드는 새로운 직업을 찾는 사람이나 전문성을 높이고 싶은 직장인을 적극 지원하는 제도이다. 관련 제도를 활용하면 다양한 3D프린터, 자율주행 학습키트, 로봇들을 정부지원금으로 저렴하게 확보하여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교육의 중심이 교사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학생으로 상당히 이동하고 있음을 전시회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기술의 발달로 교육환경이 일부 변해도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돕고 끊임없는 성장을 지원하려는 여러 교육자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필자 소개]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했으며,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여정현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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