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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고비 국내 시판에 품귀 대란...국내제약사 비만치료제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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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위고비 닷컴 갈무리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국내에 출시됐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끈 위고비의 진입에 따라 국내 제약사의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위고비 출하 가격은 1펜(4주분) 당 37만2025원에 책정, 5개 용량(0.25㎎, 0.5㎎, 1.0㎎, 1.7㎎, 2.4㎎) 모두 출하 가격이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의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했는데, 접수 시작 한 시간 반 만에 서버가 마비됐다가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위고비는 비급여 항목으로 유통 비용과 처방 비용 등을 더하면 실제 가격은 5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도 책정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이자 전문의약품이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초기 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초기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이며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해 허가됐다. 160㎝ 기준으로는 76.8㎏ 이상이거나 질환 있는 69.2㎏ 이상이어야 대상이 된다.

 

1펜 당 4주 사용하며, 가까운 내과, 가정의학과 등을 방문해 진료 후 처방전을 발급받으면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소재 한 개원의 관계자는 이날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다음 주 입고 예정이다. 한 펜당 84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하루 1회 주사해야 하는 삭센다 대비 주 1회로 투여 간격을 늘렸으며, 체중 감량 효과는 삭센다의 2배에 달하는 15%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위고비의 부작용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 투여 시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메스꺼움, 변비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처방시 의사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일부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등의 부작용도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위고비 투여 시 다수 연구에서 체중 감량 시 지나치게 근육량 감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 손실이 30% 이상 되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서 이른바 요요현상으로 불리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도 지난해 6월 국내 허가를 마쳐서 출시만 앞두고 있다. 

 

회사별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삭센다는 약 1년 1개월(56주)에 7.5%, 위고비는 1년 4개월(68주) 가량에 15%, 마운자로는 1년 6개월(72주)에 20.9%의 감량 성과를 냈다. 

 

삭센다와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계열 비만치료제의 선전에 힙입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6억8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국내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온라인 불법 판매·광고를 한 달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위고비의 의료기관별 공급량 추이를 분석한 후 다빈도 처방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과대광고 여부 등 현장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의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kg/㎡, 대한비만학회)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 제제를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이 밝힌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2026년으로, 오는 2027년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상 결과과 관련해 "임상 지표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며 "40주간의 치료 후 최고 복용량인 15mg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11%를 감량하고 혈당이 2.0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 수치"라고 설명했다. 

 

동아ST는 2중작용 치료제로 역시 미국 임상 1상을 지난 4월 개시했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이 지난 4월 글로벌 임상 1상에서 미국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한 가운데 오는 203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의 미국 임상1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분화인자15(GDF15) 기반 물질인 YH34160는 뇌 하부에서 발견되는 특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GLP-1 계열 약물과 병용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 DWRX5003의 임상1상을 준비 중이다.

 

DWRX5003는 주 1회 피부에 부착하면 마이크로니들이 미세혈관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형태다. 

 

대원제약과 라파스도 공동 개발 중인 붙이는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1상을 승인받고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이달 내 임상1상이 마무리 될 방침이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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