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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대선 앞두고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 전문가 예상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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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0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업토버’(Uptober, 10월 가상자산 상승장)‘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 비트코인도 다시 6만8000달러선에 근접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 오른 6만68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정책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자산과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급격하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통상 10월 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 ’업토버‘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졌으나, 중동 전쟁 등의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지난 11일 한때 6만 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밤 약 2시간 만에 6만5000달러 초반에서 6만8000달러 근처까지 상승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의 원인으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전이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해서도 은행과 동일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입장을 바꿔 강력한 가상자산 지지자로 돌변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업계 유력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는 한편,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채굴해 미국 국가자산으로 만들겠다”는 등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을 노린 발언을 빈번하게 내놓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더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지율을 회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오히려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 11~13일(현지시간) 하버드 CAPS-해리스폴이 등록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합주 7곳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유권자 중 4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47%)을 1%포인트 앞선 것으로, TV토론회 이후 주춤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중지세의 상황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비트코인 ‘안티’에서 ‘팬’으로 돌아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세가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아직 미국 대선 판도가 불분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이는 해당 여론조사의 오차범위(±1.8%포인트) 이내인데다, 전국 단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51.4%)이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42.6%)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디지털 자산 등의 혁신적인 기술을 장려하겠다며 친가상자산 발언을 한 바 있지만, 아직 가상자산 시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해리스 선거캠프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인물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해리스 캠프에 합류한 브라이언 넬슨 전 재무부 차관은 과거 가상자산 믹싱 서비스를 자금세탁에 대한 주요 위험 요소로 간주하는 제안을 했던 인물”이라며 “또한 브라이언 디스, 바랏 라마무르티 등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 기여한 인물들도 참여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들의 입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코빗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는 추가 감세 정책을 추진할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재정 적자를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해리스도 바이든의 세금 플랜을 대체로 채택했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당선되면 정부 부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늘어날 경우 무역적자도 커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코빗은 “만약 트럼프나 해리스 중 한 명이 승리하고 의회에서 같은 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재정 적자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는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결과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빗은 “규제 환경이나 가상자산 관련 입법의 변화에 따라 시장에 대한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책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는데 거시 경제적 요인과 규제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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