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개미들 사이에서 상장지수펀드(ETF)에 관한 관심이 높 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년 2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계속되던 긴축 사이클을 벗어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화정책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투자할 곳을 찾던 사람들은 ETF에 뛰어들고 있다. ETF는 소액부터 매입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한 이들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주식처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분산하여 투자되니 개별 주식에 비해 위험성도 낮다.
최근엔 8월 이후 약 2개월 반 만에 엔화의 내림세가 보이면서 엔화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보인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 ETF’를 4912만 달러 (약 672억 원)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이익을 얻게 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예정된 일본 조기 총선에 대한 경계감 등이 엔·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자민당의 단독 과반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시바 정부가 출범 초부터 흔들릴 수 있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엔 캐리 트레이드 부활 기대감도 엔·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눈여겨볼 만한 수익률을 보이는 ETF는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ETF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자 관련 ETF 수익률도 함께 오르고 있다.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기초로 삼은 ETF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관련 상품으로는 ‘타이거(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가 같은 기간 10.37%, ‘코덱스(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는 10.03%, ‘코세프(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는 9.47%, ‘코덱스 미국 달러 선물’은 4.96%, ‘코세프 미국 달러 선물’은 5.10% 각각 상승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하 사이클이 대체로 동조화된 만큼 현재 외환시장은 통화 정책보다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미국 경제의 상대적 견고함이 미 달러 강세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관련 ETF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발표한 미국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가 52%, 트럼프가 47%의 지지율로 해리스가 여전히 앞서지만,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 주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거나 비슷한 지지율을 보여 여전히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도 많아지고 있다. 이티에프닷컴에 따르면 순자산 258억 달러(35조 원)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티커 IBIT)에는 최근 한 달 동안 15억 달러(2조 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자산 배분 상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사례가 증가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 총합은 중기적으로 글로벌 ETF의 AUM 총합의 1%에 해당하는 1000억 달러(137조 원)에 도달할 수 있다”라며 “본격적인 자산 배분의 수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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