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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증권, 다울투자 증권 실적 부진에 CEO 연임 불확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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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국내 증시 약세에도 대형 증권사들이 선전한 반면, 실적 부진에 빠진 중소형 증권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연말~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중소형사 CEO(최고경영자)의 경우 연내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국내 증권사 CEO 15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 기준 10위 안에 드는 대형 증권사 CEO의 경우 연임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등의 경우,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새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증권사다. 10대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증시 침체로 인해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계속되면서 실적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IB(기업금융) 부문에서도 대형사가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어, 수익성 개선 전망도 어두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SK증권의 경우 3분기까지 부진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SK증권의 3분기 순이익(연결 기준)은 9억7000만원으로 전분기(-476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으나, 지난해 3분기(58억6000만원)와 비교하면 83.4%나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또한 지난해 226억원에서 올해 –525억원으로 크게 악화했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마찬가지다. 다올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124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3분기만 보면 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상반기 부진을 씻어내기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SK·다올투자증권의 부진은 부동산 PF 리스크의 여파로 보인다. 두 증권사 모두 저금리 시기 부동산 금융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만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역풍을 세게 맞은 것.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추가로 쌓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체제인 SK증권은 두 대표가 모두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게 된다. 내부통제 및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올해 초 선임된 정준호 대표와 달리, 경영총괄을 맡은 전우종 대표는 지난 2022년 12월 선임돼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실적 부진으로 이미 업계 최장수 CEO였던 김신 전 대표를 떠나보낸 전력이 있는 SK증권인 만큼, 경영쇄신을 위해 새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23년 초부터 다올투자증권의 지휘봉을 잡은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침체기로 위기를 맞은 다올투자증권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황 대표는 부동산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S&T(세일즈트레이딩) 부문 신설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황 대표의 경우 이제 막 첫 임기를 채운 만큼 추가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과,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만큼 연임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중소형 증권사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 현직 CEO들의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온다. 실적 부진으로 흔들리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조직 쇄신과 안정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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