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는 지금 AI 중심 조직 개편 중...혁신은 일어나고 있는가

 

 

[이코리아]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연말 인사철을 맞아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통신분야 보다 AI와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는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목표로 조직과 사업 구조를 혁신했으며, LG유플러스는 신임 CEO 체제 아래 ‘AX 컴퍼니’ 전략을 통해 AI와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 또한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AI 중심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KT 그룹 미디어데이 = KT 제공

 

KT는 지난 29일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AICT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혁신 성과를 이어간다는 목표 아래 조직체계에 변화를 기했다고 밝혔다.

 

기존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AI 중심 신사업 부문을 통합해 하나의 B2B 조직으로 재구성했다. 새롭게 출범한 B2B 부문은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한다. 기존 부문장 안창용 부사장이 통합 조직을 이끌며, 상품 기획에서부터 제안, 수주, 실행까지 전 과정을 혁신할 계획이다.

 

둘째로 '미디어 부문'이 신설된다. 미디어 부문은 IPTV, KT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등 그룹 내 미디어 사업 역량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그룹 차원의 미디어 콘텐츠 개발과 사업 확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미디어 부문은 전략기획 전문가인 김채희 전무가 이끈다.

 

마지막으로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AICT 사업 영역 전반에서 기술 및 사업 컨설팅 기능을 강화했다. 신설된 ‘GTM본부’, ‘TMO본부’, ‘SPA본부’는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역량과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KT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네트워크의 안정・안전・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운용체계를 진화시켜 나간다. 선로와 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네트워크 기술 전문회사 ‘KT 넷코어(Netcore)’와 ‘KT P&M‘에는 신입・경력직 모집에 3천 명 넘게 지원자가 몰리면서 순조롭게 내년 1월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인력에 대한 전문성 전수, 협력사 시너지 강화 등으로 안정적 네트워크 인프라 운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 환경과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네트워크 품질 유지와 향상을 꾀한다.

 

앞으로도 KT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사업재편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디어・AX・금융・부동산 등 KT의 핵심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분야별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KT 김영섭 대표는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KT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B2B IT 분야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네트워크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과 고도화로 고객과 국민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KT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더욱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LG 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12월 1일부로 AX 사업화와 통신의 디지털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으며, 사령탑 교체도 함께 진행했다. LG 경영전략부문장이던 홍범식 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되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로 빠르게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AI Agent 추진그룹’을 신설해 모바일과 홈 환경에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한다. AI Agent 추진그룹 산하에는 ‘모바일Agent 트라이브’와 ‘홈Agent 트라이브’를 구성, 스타트업 방식의 애자일(Agile) 팀 운영을 통해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인다.

 

B2C 사업과 AICC·AIDC 등 B2B 사업에서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적 지원도 이뤄진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 직속으로 ‘Agent/플랫폼 개발Lab’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CHO 산하에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함으로써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 및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통신의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플랫폼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독 플랫폼 ‘유독’과 커머스 플랫폼 ‘유콕’을 통합 관리하고, 통신 플랫폼인 ‘너겟’을 B2C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또 기존 CEO 직속 조직이었던 ‘인피니스타’, ‘아이들나라’ 등도 B2C 조직으로 통합해 소비자 경험 중심의 전략을 강화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신임 대표는 2일 첫 출근을 맞아 구성원들에게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고객 가치 ▲차별적 경쟁력 ▲기본기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며, “경쟁이 아닌 고객의 니즈를 바라보고, 작은 성공 체험들을 축적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LG유플러스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가 필요하다”며, “모든 구성원이 한 몸처럼 뭉쳐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고, 서로를 칭찬하며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관점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SKT 제공

 

한편 12월 초 인사발표가 유력한 SKT 텔레콤 역시 AI 중심의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B2B, B2C라는 3대 AI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매출 30조원, AI 매출 비중 35%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AI 위주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3사의 본격적인 AI 수익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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