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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출 효자로 부상한 韓의료로봇 기업들, 미래 가치 높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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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3월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을 방문해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과 비상진료체계를 점검,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코리아] 우리나라 의료로봇 시장이 기술력과 고령화라는 사회적 요인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77억 달러(약 30조 원)로 추산되며, 2033년까지 1,270억 달러(약 172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수술로봇은 시장의 26.9%를 차지하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의료로봇 시장은 고령화, 기술 발전, 의료 인력 부족 등의 요인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의료기기 회사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Da Vinci) 수술로봇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재활 치료 및 보행 훈련 지원 로봇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영상진단 보조, 혈관 중재 시술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치료 보조 로봇 등도 있다. 

 

다만 의료로봇의 높은 초기 도입비용과 규제 문제는 주요 도전 과제로 꼽힌다. 다빈치 수술로봇의 초기 비용은 약 27억 원에 달하며, 추가 교육 및 공간 확보 비용도 필요하다. 또, 국가별로 통일된 규제가 없고, AI 기반 로봇의 과실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진흥원은 의료로봇 사고의 책임 소재가 인간 제어, 프로그래밍 오류, 로봇의 자율성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복잡하게 나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규제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AI 의료기술 관련 법적 논의가 지속되면서, 책임 소재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 마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로봇과 관련해 국내 주요 기업으로는 큐렉소, 로엔서지컬, 엘엔로보틱스, 이롭 등이 주도적으로 활동 중이며, 일부 기업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지원도 활발하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정부 기관이 로봇산업 육성 및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R&D 지원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 및 전시회 참가도 장려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달 20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 2024에 참가해, 한국 수술로봇 공동관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로엔서지컬, 에어스, 엘엔로보틱스, 이롭, 큐렉소 등 5개 기업이 참가해 수술로봇 및 의료 보조 로봇을 소개했다. 로엔서지컬은 신장결석 제거 로봇, 에어스와 큐렉소는 무릎 관절 수술 로봇, 이롭은 수술보조로봇, 엘엔로보틱스는 혈관 시술 보조 로봇을 선보였다. 

 

로봇산업진흥원 측은 “105건의 바이어 상담 실적을 기록하고, KOTRA와 연계하여 유럽 수출을 위한 CE 인증 컨설팅을 제공했다”며 “또 도슨트 프로그램, 기업별 프레젠테이션, 기술 세미나 등을 통해 참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의료로봇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의료로봇에 관한 보고서도 나와 눈길을 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2일 발표한 에브리봇 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자율주행 휠체어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전동 휠체어 시장 규모는 약 1,500억 원, 일반 휠체어 시장은 2.5조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통해 6% 수준인 전동 휠체어 시장 침투율을 높이고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이며, 관계사 하이코어의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브리봇은 클리닝 로봇 중심의 서비스 로봇 업체로,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9억 원(-7.4% YoY), 영업손실은 14억 원(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홈가전 시장이 주력이나, 향후 프리미엄 자율주행 서비스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주요 과제는 제조원가 절감 및 글로벌 인지도 상승”이라며 “2025년까지 과제 해결 및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 316억 원(+2.8% YoY), 영업이익 17억 원(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비스 로봇업종에 관해 “로봇 업종 내 기업이 대부분 적자상태지만, 향후 자율주행 산업의 성장성이 확실하다고 판단한다”며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하는 건 LONG고령사회로, 향후 10년간 지속될 사회적 트렌드”라고 전망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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