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연장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배당 예측성 강화와 주주환원 정책 연장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서 눈에 띈 점은 주주환원 정책 연장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2023~2025년 별도 기준 순이익의 30% 이내에서 배당을 지급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 중이다. 배당 규모는 경영환경과 회사의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이번 계획에서는 해당 정책을 2024~2026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시너지가 발생하는 등 추가적인 여력이 확보될 경우, 주주환원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배당 예측성을 강화하기 위한 개선책도 내놓았다. 기존에는 배당 기준일(12월) 이후 주주총회(3월)에서 배당이 확정됐으나, 앞으로는 배당 확정 이후 배당 기준일을 설정해 투자자들이 더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투자자와 신용평가사와의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기적으로 실적 발표회와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진행하고, 수시 소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경과, 중장기 사업 전략, 주주환원 정책,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제주항공은 과거 대비 높은 배당성향을 제시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측은 2027년 연결 기준 ROE 25%, P/B 3.0배, 시가총액 1조3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배당성향 35% 또는 배당수익률 2.5% 중 큰 금액을 배당 목표로 제시했다.
두 항공사 모두 업황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를 도모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배당 확대 가능성을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6일 "단기적으로 이익 증가에 따른 대한항공의 배당 확대와, 결손금 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에 따른 제주항공의 배당재개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양사 모두 이익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사의 주주환원 규모는 업황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추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단거리 여객 공급 과잉 확대 장거리 여객 수요 초과 상황 및 견조한 화물 업황을 고려할 때, 대한항공의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에 대해 "주주환원 여력 추가 발생 시 주주환원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이는 장거리 여객 및 항공화물 업황 호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익 확대 가능성이 있음에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 등 인수 후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미실현 손익과 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내로 주주환원을 설정한 점에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외화환산손익이 배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 것은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이익 전망치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매출 증가와 원가율 하락이 예상되지만, 중단거리 노선 여객 운임 하락 및 항공기 도입 초기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 성장 속도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 대한항공은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확대가 예상되며, 제주항공은 결손금 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을 통해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양사는 이익 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아 주주환원 규모는 업황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바탕으로 추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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