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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2025년 게임산업 부흥 이끌 주요 이슈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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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스타 행사장 전경 = 현기호 기자 촬영

[이코리아] 2025년의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주목할만한 이슈는 어떤 것이 있을가? 해외 게임 매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봤다.

우선 생성형 AI와 게임 산업의 만남이 실험 단계를 넘어 게임 개발에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6월 펴낸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임사의 64%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개발보다는 비즈니스와 재무, 커뮤니티, 마케팅 등의 부서에서 높은 사용 비율을 보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내년에는 생성형 AI 기술이 더욱 게임 산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포브스는 "게임 산업은 텔레비전, 영화, 음악보다 생성형 AI를 더 폭넓게 통합하고 있다"며, 향후 5~10년 내에 AI가 게임 개발의 주요 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국내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일 진행한 2024년 콘텐츠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게임 산업에서 생성형 AI 기술 활용률은 2024년 기준 30.5%로, 다른 콘텐츠 산업 부문에 비해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5% 증가한 수치로, 게임 업계가 생성형 AI 기술 도입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넥슨의 '인텔리전스랩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씨 에이아이' 등 주요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연구중이며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언더 더 스모킹 건' 등 생성형 AI를 실제로 개발에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양대학교 김정태 교수는 26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내년에는 AI 기술이 게임에 실제로 잘 녹아든 결과물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올 것 같다."라며, 내년에는 게임과 AI 기술의 제대로 된 결합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4년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산업 침체와 대량 해고가 주요 키워드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주요 글로벌 게임사에서 해고가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24,000명 이상의 게임 업계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다.

포브스는 "2024년은 게임 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한 보스 레벨에 갇힌 것처럼 느껴지는 한 해 였다."라며 "수년간 그저 버텨내오려고 노력한 게임 시장은 이제 재설정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 2025년에는 각종 대작 게임과 신규 콘솔 기기가 다시 게임업계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라고 짚었다.

내년에 발매 예정인 게임 중 주목받는 대작으로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 6'이 있으며, 이 외에도 '몬스터 헌터: 와일즈', '문명 7', 등 유명 시리즈의 후속작들이 잇따라 발매될 예정이다. 또 국내 게임업계 역시 '퍼스트 버서커: 카잔(넥슨)', '인조이(크래프톤)', '붉은사막(펄어비스)' 등 오랜 기간 개발된 대작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용자들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탈 = 소니 누리집

휴대용 게임기 경쟁 역시 주목받는다. 우선 지난 2015년 처음 출시되어 1억 5천만 대 가까이 판매된 '닌텐도 스위치'로 휴대용 콘솔기기의 강자로 자리잡은 닌텐도는 스위치의 후속 기종 '닌텐도 스위치 2'를 내년에 발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블룸버그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PS5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XBOX의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휴대용 콘솔 출시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플립과 유사한 디자인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휴대용 게임 콘솔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나오며 휴대용 게임 콘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침체기의 여파로 게임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인수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텐센트는 최근 유럽 최대의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일본에서는 소니가 얼마전 '엘든링'을 개발한 카도카와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며 인수 여부가 주목받았다. 한편 국내 주요 게임사들 역시 최근 해외의 신생 개발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글로벌 게임 산업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웹3.0과 블록체인 게임 역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포브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 아이템 소유권과 투명한 거래 구조를 제공하며,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게임즈인더스트리는 "블록체인 게임은 기술적 완성도와 게임성에 따라 논란을 넘어서며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 픽사베이

국내 게임업계의 정책적인 이슈도 살펴봤다. 올해 대부분의 주요 게임사들이 리더십을 교체하고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으며, 정책적으로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게임중독 질병코드 논의, 게임 심의를 둘러싼 헌법소원과 같은 굵직한 이슈가 이어졌다.

최근 국내에서 정책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는 콘솔 게임과 인디 게임이다. 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2024-20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서도 콘솔게임과 인디게임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으며, 문체부는 ‘K-콘텐츠 대표장르 맞춤형 육성’의 사례의 하나로 콘솔게임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게임산업 지원 예산’으로 총 632억원을 배정했는데, 이 중 인디게임 지원 사업에 총 56억 5천만원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장르, 플랫폼 다변화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의 경우 올해 여러 게임사에서 확률조작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등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으며, 게임중독 질병코드 논의나 게임 심의 헌법소원의 경우 이제 막 제대로 된 논의가 시작된 만큼, 내년에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의 여파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라며 "이후 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관심이 콘솔 게임 외에도 블록체인 게임 같은 신기술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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