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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청각장애인의 게임 접근성을 향상시키려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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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 갈무리

[이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방안을 활성화하기 위한 보고서 <청각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방안 연구>를 31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안 기초연구>와 2023년의 <시각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방안 연구>에 이어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장애인 게임접근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특정 그룹을 위한 편의성 제공을 넘어 장애인들 역시 여가와 문화 콘텐츠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콘진원은 현시점에서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의 더 큰 점유율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포용성 있는 게임 개발을 통해 장애인의 게임 콘텐츠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콘진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존 문헌과 사례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청각장애인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객관성을 가지는 우선순위 분석을 통해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인 게임 접근성 논의를 확대하고 게임업계 전략개발과 정부의 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 및 게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청각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방안 연구는 ▲국내·외 게임 접근성 사례조사 ▲세 가지 플랫폼(PC, 모바일, 콘솔)의 93개 게임 접근성에 대한 현황조사 ▲접근성 개선방안의 우선순위분석(AHP) ▲청각장애인 대상의 관찰조사 ▲이해관계자 인터뷰·간담회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게임 접근성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 보고서 갈무리

연구결과, 청각장애인들은 비교적 게임이용에 대한 불편함 해소를 위해 청각보조기기보다는 게임 내 제공하는 접근성 기능에 의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한 게임 옵션으로는 ▲말하고 있는 사람 시각적 표시 ▲간단 언어 ▲자막 ▲캐릭터 애니메이션 ▲다양한 입력 및 출력 장치 허용 ▲인터페이스 변경 ▲개별 음향 조절 ▲인터페이스 변경 ▲시각적 신호 순으로 선택 받았다.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비롯해 청각장애인들과 장애인 전문가, 게임개발 전문가 및 게임사들을 초청하여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해당 연구에 대한 검증과 정책적 제언 부분에 대한 의견수렴의 시간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게임 접근성 의무화로 게임사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기여한 게임사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고, 정부 기관이 장애인 접근성 통합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게임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기여한 게임에 ‘기여 표시’를 부여하거나, ‘게임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보고서는 장애인의 콘텐츠 접근성에 대한 관심 확대가 관련 법의 개정으로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애인의 게임 접근권을 구체적으로 보장하는 법률은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장애인 게임 접근권 관련 법률에는 「문화예술진흥법」, 「콘텐츠산업진흥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이 있으나 해당 법에 의해서도 장애인의 게임 접근권은 보장되지 못하는 것이현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모든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나아가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게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존 법률의 보완 개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3조10항을 개정을 제안했는데, 「문화예술 진흥법」에서 정의하는 “문화․예술활동”의 개념은 게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장애인차별금지법」 도 해당 정의를 준용하도록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게임사에서 선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방안으로, 장애인 접근성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도구를 제공하는 방안 역시 제안되었다. 국내에는 정부 차원 권고 기준이 없을뿐더러, 개별 게임사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존에 국내․외에서 시행 중인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장애 유형별 게임 접근성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가이드 라인을 적용한 게임사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제도를 마련해 가이드라인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게임사에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장애인에게는 가이드라인을 통한 게임 접근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정기 장애인 게임 접근성 토론회 및 세미나’를 개최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 현기호 기자 촬영

주요 게임사들은 장애인의 게임접근성 향상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넥슨은 장애인 게임접근성 진흥 토론회를 후원하는 등 장애인 게임 접근성을 위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마비노기'에 시각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아이템·버튼 이름 음성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6월에는 ‘메이플스토리'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임 접근성’ 게시판을 신설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 연구를 위한 디자인 랩을 운영중이며 오디오, 컨트롤,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방면의 접근성 강화 방안을 연구하고 단계적으로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지원중이며, 전국 특수학교와 유관기관과 협력해 게임문화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지난 2021년부터 장애인 게임 접근성 관련 기술의 특허를 공공에 공개해왔다. 지난 3일에는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용자의 발음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음성 인식 시스템, 플레이어의 감정을 분석해 배경 음악을 조정하는 AI 기반 딥러닝 기술, 빛의 강도와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광민감성 발작 위험을 줄이는 '사진 민감도 분석 플러그인(IRIS)'등의 23개의 장애인 게임 접근성 관련 기술 특허를 공개하고, 이를 모든 개발자들이 로열티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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