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제공
[이코리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주요 기업이 발표한 신년사에는 ‘기술 혁신’, ‘위기 극복’, ‘인공지능(AI)'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변화와 도전을 이어갈 계획을 제시했다.
2일 삼성전자는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은 공동명의 신년사를 발표하고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한·전 부회장은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당부했다.
기술과 품질 경쟁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지난해 AI와 품질 관련 조직을 강화한 점을 강조하며, 미래 기술 리더십과 철저한 품질 확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법과 윤리 준수를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삼아, 준법 문화 정착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그룹 구성원들에게 도전과 혁신을 독려했다.
최 회장은 AI 산업을 ‘미래 도약의 핵심’으로 지목하며,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와의 협업, 에너지 솔루션 등을 SK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운영개선을 통해 경영 내실을 강조했으며, “SK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하며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협업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이메일에서 창업 당시의 ‘데이(Day) 1’ 정신을 강조하며, 초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잡고 있다”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LG가 꿈꾸는 미래모습도 구체화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웁시다”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난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회장은 강대국 간 패권 경쟁과 산업 부진으로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그룹의 2025년 핵심 추진 전략으로 6대 중점 과제로 △사업장 안전과 강건한 설비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 △철강 사업의 탄소 중립과 원가 혁신 △이차전지 사업의 우량 자원 확보와 안정화 △인프라 사업 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특히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바로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라며 “지주회사 중심으로 기업 연구개발(R&D) 체제를 구축해 R&D부터 생산, 판매 모든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전략 간 연계를 강화하고 성장성이 큰 과제 중심으로 그룹의 기술 개발 체계를 고도화해야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룹의 혁신과 쇄신을 독려했다.
신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변화를 모색하는 한편 조직 슬림화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재무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알고 있는 길을 실제로 걸어나가야 할 때”라며 구성원들에게 혁신과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든다”며, 민간 주도로 진행될 누리호 4차 발사와 같은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 나갈 것을 독려했다. 이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으로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희망적인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추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새해에는 국내외 경기가 악화해 사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 대응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 과감한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신사업의 기회가 또렷히 드러난다며,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한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전했다.
허 회장은 “올해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 정신'을 갖춰야 한다”며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은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 있다. 기술 혁신이 격차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안전, 기술혁신, 원칙 준수, 신사업 투자를 핵심 과제로 강조하며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안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안전은 모든 생산의 근본”이라고 언급했다. 또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 역량 강화와 모든 의사결정 시 법과 원칙에 따를 것을 주문했다.
HD현대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설립된 아비커스를 성장시키고, 조선소 디지털화 프로젝트(FOS)를 통해 핵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러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우리 그룹이 100년, 200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신세계그룹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1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25년은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해”라며, 본업을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으로 정의하면서 그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에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신세계 본연의 DNA를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위기'를 언급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 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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