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유리창에 구현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기술(가운데)은 일반 스크린 등에 비해 밝기와 선명도가 뛰어난 장점이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이코리아] 이번 ‘CES2025’에서 눈에 띄는 미래기술 트렌드 중 하나는 차량디스플레이, 가전 등 유리를 통해 AI나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이번 CES 행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스마트글라스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로, 국내 대기업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부터 10일(현지시간)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5에서 LCD에서 OLED로 기술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 주행 보조기능 등 활용성을 끌어올리고 인테리어의 심미성까지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화면, 고화질, 신기술(3D, AR 등), 프라이버시 모드 등 사용자 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디자인까지 차별화해 차량의 실내 인상을 특별하게 바꾸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기능의 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차량용 UPC(Under Panel Camera) 제품이 대표적이다. 기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에서는 카메라가 도드라져 심미성을 해치거나, 계기판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한 탓에 운전대가 카메라의 인식을 방해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차량용 UPC 기술을 적용하면, 운전자 눈에 거슬리지 않고도 안전주행 지원 기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UPC 기술은 완벽한 풀스크린 구현을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돼 왔으며, 차량용 제품에 접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리얼 블랙 HUD. 출처=삼성 디스플레이 홈페이지 갈무리
'리얼 블랙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은 OLED 기술을 기반으로 계기판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대시보드에 매립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시켜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구조다. 윈드쉴드(앞유리창)에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합하는 콘셉트로, 계기판을 대체할 수 있어 차량 내부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LED 기반의 HUD 시스템과 비교해 모듈의 무게와 두께가 줄어들고,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해 블랙 코팅된 앞유리와 일체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계기판을 통해서 확인하던 기타 부수적 정보는 대시보드 형태에 맞춰 구부러지는 18.1형 벤더블 CID에 통합해 제공할 수 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인테리어와 일체감 있게 구부러져 필수 정보를 확인하면서도 공간감과 시야를 확장할 수 있고, 정차했을 때에는 평평하게 펴져 더 많은 부가정보를 확인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손을 멀리 뻗지 않아도 조작이 용이하게끔 필요 시 운전자 쪽으로 구부러지는 18.1형 벤더블 디스플레이 제품 또한 전시됐다. 이들 제품 모두 이번 'CES 2025'에서 최초 공개됐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5에서 차량 디스플레이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 전면 유리창 전체를 디스플레이 스크린처럼 활용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HOE(Holographic Optical Element)라는 광학 소자를 활용한 특수 필름을 적용해 차량 앞유리창에 필요한 정보를 구현한다.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 없이도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목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시하며, 밝은 환경에서도 뛰어난 화면 품질을 제공한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간 화면 비노출 프라이버시 기능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을 독일 광학 전문기업 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약속했다.
사진=KCC글라스
스마트 글라스 기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혁신이 등장했다. KCC글라스는 스마트 필름 솔루션 기업 디폰과 함께 VPLC(Variable Polarized Liquid Crystal, 가변 편광 액정)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유리에 전류를 흘려 투명도와 불투명도를 256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별도의 ‘틴팅(선팅)’ 작업 없이 사용자가 언제든지 유리의 특정 부위를 원하는 농도의 투명도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행 중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차량의 전면 또는 측면 유리의 일정 부분만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듯 틴팅 농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디폰은 현재 30여 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KCC글라스와의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와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VPLC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VPLC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유리에 에너지 절감 효과와 사생활 보호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스마트 시티 등 미래 건설 산업의 핵심 기술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CES 2025를 통해 디폰과 함께 축적해 온 VPLC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여 그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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