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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킹달러 현상에 달러보험 인기. 주의할 점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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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코리아] 달러 강세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달러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 보험’도 재테크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109대에서 머무르다 이날 한때 110.176으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가 110선을 넘긴 건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내년 중반까지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재테크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선 ‘달러 보험’에 대해 문의하고 보험전문가가 답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달러 보험이란 보험료의 납부와 지급을 달러로 지불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 보험 판매액은 96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연간 판매액인 5679억 원과 비교하면 약 70% 증가한 수치다. 달러 보험 판매 건수 역시 2022년에 1978건이었던 것이 2023년에 4877건, 2024년엔 7082건으로 2년 만에 3.5배 이상 늘었다.

달러 보험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평균 2.64%로 집계됐다. 반면에 현재 시중은행의 달러 연금보험 10년 만기 상품의 확정 환급률은 약 160%에 달한다. 만기 환급을 받는다 가정하고 이를 단순 계산하면 연 6%에 이르는 금리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달러 보험은 과세이연·분산 등 절세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10년 이상 유지하고 납입금액이 1억 원 이하일 경우, 일시납 저축성 상품은 이자소득이 전면 비과세되고,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 보험은 기본적으로 환테크 상품이 아닌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 수단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만기 시, 또는 조건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때 환율 상황이 어떨지는 절대 예상할 수 없다는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험 가입 기간에는 계약 해지 외에 환율 변화에 대처할 방법도 없고, 만약 환율이 앞으로 떨어진다면 수령액 차이가 환차익이 아닌 환차손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환율의 변동은 수령액뿐 아니라 보험료에도 영향을 끼친다. 월 300달러를 내는 달러 보험에 가입했다면, 환율이 1300원일 때는 월 39만 원이지만 환율이 1500원일 때는 45만 원으로 납입액이 오르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는 환율 상황에 따라 납입액과 수령액이 달라지는 데 따른 위험성을 충분히 살펴보고, 가입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며 “요즘 같은 고환율 상황에는 이미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때에만 달러 보험에 가입하는 걸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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