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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프 베이조스 '뉴 글렌' 발사 성공, 우주산업 패러다임 바뀌나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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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오리진 누리집

[이코리아]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16일 새벽, 대형 발사체 ‘뉴 글렌(New Glenn)’의 첫 비행에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며 민간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뉴 글렌은 지난 2012년에 첫 설계된 블루 오리진의 궤도 발사 로켓으로,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었다.

뉴 글렌의 높이는 98m로 스페이스X의 스타쉽(120m)나 NASA의 SLS(98m)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로켓이다. 7개의 엔진으로 구동되며, 액체산소와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해 친환경적이며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뉴 글렌은 미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전 2시 3분에 발사되어 약 14분 뒤 탑재중인 운반선 '블루 링'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블루 링은 다양한 궤도에서 위성을 이동시키거나 전력을 공급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번 비행에서 통신, 전력 공급, 비행 컴퓨터 시스템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블루 오리진은 이번 발사에서 계획대로 블루 링의 테스트가 수행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블루 링의 궤도 진입은 성공했지만, 1단 발사체 회수에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으로 남게 되었다. 1단 발사체는 대서양에 설치된 '재클린' 선박에 착륙할 계획이었지만, 착륙 과정에서 파괴되었다. 데이브 림프 블루 오리진 CEO 는 “이번 착륙 실패로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올해 봄에 예정된 다음 비행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의 이번 발사 성공은 민간 우주 산업에서 독주하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팔콘 시리즈와 스타쉽을 통해 이미 100회 이상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록하며 민간 우주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블루 오리진은 뉴 셰퍼드를 통해 우주 관광과 소규모 과학 실험으로 제한된 활동을 해왔기에 이번 발사는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프 베조스는 앞으로 블루 오리진을 통해 아마존의 위성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군 등을 쏘아올릴 예정이다.일론 머스크는 발사 성공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첫 궤도 진입 성공을 축하한다”며 블루 오리진의 성과를 인정했다. 스타십 역시 현지시간 16일 우주선 '스타십'의 7차 시험발사를 진행했지만 발사체 회수에는 성공하고 2단 우주선과의 통신은 두절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성공으로 민간 우주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포브스는 "뉴 글렌은 스페이스X의 팔콘 9이 지배하던 대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 경쟁을 활성화할 것이다."라고 예측했으며, 가디언은 “블루 오리진의 이번 성공이 스페이스X의 독주를 견제할 중요한 시작점이다."라고 민간 우주 기업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뉴 글렌 외에도 전 세계에서 민간 우주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2024년 18억 5천만 달러 규모였던 소형 발사체 시장이 2032년에는 42억9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의 경우 올해 진행될 누리호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과 제작 및 운용을 공동 주관하게 되며, 그 외에도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민간우주기업들이 우주 진출을 노리며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뉴 스페이스' 진입이 본격화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연구개발과 민간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우주산업 발전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로켓랩은 중형 로켓 ‘뉴트론’을 준비 중이며,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민간 최초 달 착륙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우주산업 육성에 10년간 1조 엔을 투입한다고 선언한 일본에서도 아이스페이스,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자, 스페이스원, 아스트로스케일 등 다수의 민간우주기업이 기술 개발과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또한 정부 주도 우주사업과 민간 협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처는 “2025년은 민간 우주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상업적 성공을 통해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딜로이트는 2025년 우주산업에 대해 "전 세계 우주산업은 민간 투자와 국제 협력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새로운 기술 개발과 상업적 성공 사례가 도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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