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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코리아]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제기관 전문가가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선제적 예방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림·기후 담당 수석 책임자 겸 팀장인 에이미 드셀은 유엔(U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산불에 대처하는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기후로 인한 산불의 증가로 예방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셀 팀장은 "매년 지구 육지 표면의 약 3억4000만에서 3억7000만 헥타르(㏊)가 화재의 영향을 받으며, 이는 약 6700만 헥타르의 산림 지역을 포함한다"며 "하지만 이제 극심한 산불의 강도, 빈도, 지속 시간 측면에서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지난해 8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상실된 초목 가운데 33%가 산불로 인해 소실됐다. 이는 2001년(20%)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30년 산불 건수는 지금보다 최대 14%, 2050년 30%, 2100년에는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칠레·호주·하와이 등 최근 대형산불로 막대한 재산·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드셀 팀장은 "산불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위해서는 연료, 건조한 환경, 발화 원인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며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상황에서 강한 돌풍까지 겹쳐 피해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퍼시픽 팰리세이드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약 4만 에이커에 달하는 화재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1만23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면서 수천 명이 대피해야 했다. 지금까지 약 570억 달러(약 83조원)의 피해가 집계되는 등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화재 발발 지역인 팰리세이즈 지역 화재는 22%, 이튼 화재는 55%가 진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국립기상청은 위험한 화재 상황이 다음 주에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각국 정부와 협력하여 산불 통합 방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산불 발생 확률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발생한 산불 사례를 분석하고, 주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드셀 팀장은 "이번 로스앤젤레스 산불 사태는 효과적인 산불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며 "아무리 발전된 진압 체계를 갖추고 있어도 강력한 산불이 발생하면 대응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산불과 관련해 국내 상황은 어떨까.
근래 주요 산불 사례로는 지난 2022년 3월 4일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와 피해를 기록했다. 이 산불은 9일 만인 3월 13일에야 완전히 진압되었는데, 서울 면적(6만500헥타르)의 30%가 넘는 2만923헥타르(울진 1만8463헥타르·삼척 2460헥타르)의 산림을 태우며 큰 피해를 남겼다. 화재가 지속된 시간은 213시간 43분으로, 이는 산림청이 1986년부터 산불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산불로 기록되었다.
또 2023년 4월 2일부터 4일까지 발생한 홍성 산불로 인해 1337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이재민 113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산림으로부터 100미터 이내 지역에서의 소각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산림청은 기후 변화로 인한 초대형 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불 예방-진화-복구 전 단계에 걸친 효율적인 산불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봄철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 '산불 특별 대책 기간'을 지정·운영하여 산불 예방과 상황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공중 진화대의 전문화, 지상 진화대의 확대 조직·운영, 헬기 확충으로 공중 진화 능력 강화, 지상 진화 장비의 연차적 확보 등을 통해 산불 진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후속 방안도 진행 중이다. 경북 울진군 산불피해지 복구를 위해 정부는 '국립 울진산림생태원'을 조성했다. 산림청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울진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경북 울진군 내 생태복원 대상지 933헥타르 중 현재까지 220헥타에 대한 복원을 마쳤으며, 2027년까지 복원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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