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기호 기자 촬영
[이코리아] 21일 새벽 KT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방송통신협의회,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가 22일 KT의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최근 한 직원이 구조조정을 거부한 뒤 '토탈영업TF'로 발령되었고,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강압적 구조조정이 초래한 산업재해"로 규정하며, "구조조정이 직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KT는 작년 구조조정을 통해 약 4,500명을 퇴직시켰으며, 현재 약 2,500명의 직원이 '토탈영업TF'라는 조직에 배치되었다. 토탈영업 TF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회사 전출을 거부한 직원들이 배치된 조직이다. 노조는 해당 조직이 이동 제한, 근무지 순환, 원거리 발령 등으로 직원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이라고 지적하며 "사실상의 차별적 인사 발령"이라고 항의했다.
KT 새노조 김미영 위원장 = 현기호 기자 촬영
노조는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경위 조사와 유가족 위로 및 보상, 토탈영업TF'의 차별적 인사 조치 철회 및 전 직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 상태 조사, 그리고 김영섭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공식 사과와 구조조정 관련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KT 새노조 김미영 위원장은 "KT의 역사는 구조조정의 역사였으며, 강압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죽음의 KT'라는 오명을 썼다."라며 "(이번 죽음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다. 누구 하나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현재 KT에서 진행중인 구조조정을 명백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이 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되는 사건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해고는 살인이다. 강압적인 구조조정 역시 해고와 다를 바 없기에 이는 명백히 살인과 같다."라고 주장하며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살인을 방조하지 말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AICT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비전 아래 지난해 4천5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AI 중심으로의 조직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KT 새노조는 이전부터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하며 백지화를 촉구해왔다.
KT는 이번 일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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