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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트럼프발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쏟아지는 기대와 우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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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유튜브 갈무리

[이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5천억 달러(한화 약 70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AI 기술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국가 주도의 사업으로,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의 자본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으며 제2의 '맨하탄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다.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같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여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투자액으로 1천억 달러(약 140조원)을 투입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천억 달러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로 칭하며, 미국의 미래 기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오픈 AI는 자사 누리집을 통해 "이 인프라는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십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전략적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주요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에 1000억 달러(한화 약 143조 7800억원)를 투자해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투자자로 떠올랐다.

소프트뱅크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사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자체적인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 (약 13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이자나기’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등 자체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 일론 머스크 X 갈무리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부서(DOGE)'를 이끌게 된 트럼프의 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해당 프로젝트에 부정적으로 발언 주목받았다.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100억 달러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며, 프로젝트가 투자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I 기업 xAI를 보유하고 있으며 120억 달러를 투입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적대하던 오픈 AI가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견제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의 지적에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는 "이미 현장에서 공사가 시작되었다. 스타게이트는 국가에 큰 이익을 줄 것이니 당신의 회사보다 국가를 우선하라."라고 반박했다.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행정명령이 폐지된 이후 규제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AI 규제는 알고리즘의 편향이나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이러한 규제를 철폐하고 민간 기업 주도의 성장을 독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없는 AI 개발이 이어진다면, AI 분야의 '서부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구글,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업체와 손잡고 폐원전을 재기동시키거나 SMR(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등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 20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미국의 기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일부 폐쇄 예정이었던 석탄 발전소가 다시 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적 영향 역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국가 단위의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올해 기술업계에서도 AI에 대한 주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82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의 기술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AI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았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의 AI 역량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올해 반도체 및 AI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11월 닛케이아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2030년까지 최소 10조 엔을 지원할 계획이며, 향후 10년간 50조 엔 이상의 공공 및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원 체게를 수립할 예정이다. 올해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 역시 최근 제정된 AI 기본법을 통해 국가 차원의 AI 개발 지원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22일 과기정통부는 국내 산업계 및 학계에 AI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2조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를 통해 국내 연구계와 산업계에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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