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이코리아] AI가 신약 개발, 진료 보조 등 다양한 형태로 의료분야와 결합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14일 AI의 영향력이 헬스케어의 모든 분야에서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디지털과 AI가 올해 헬스케어를 재편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AI 기반 솔루션이 병원 운영 효율성을 20% 이상 개선하고,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 조기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일 개최된 CES 2025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는 크게 주목받은 분야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기술의 고도화로 다양한 영역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2033년까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101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S 주최측은 "이러한 획기적인 기술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재편하고, 환자 결과를 개선하며,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의 의료 매체 '헬스테크매거진'은 지난 6일 2025년 의료 AI 트렌드에 다루며, 올해 들어 여러 의료 조직들이 AI 기술 도입에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기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AI가 의사와 환자 간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해주는 음성 인식 기술이나 진료 기록 자동화 같은 분야에서 효율성을 입증하며 점차 더 많은 병원에서 도입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병원들은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AI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AI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뉴스는 지난 10일 AI가 의료현장에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결합될지 예측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사이언스뉴스는 AI가 암 조기 발견, 생명 구제 약물 설계, 수술 보조, 그리고 질병 예측 및 예방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디지털 트윈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환자의 미래 건강 상태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법을 설계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AI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효과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신뢰성, 윤리적 문제, 그리고 보안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약 분야는 특히 최근 AI가 맹활약하고 있는 분야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프로그램 '알파폴드'를 개발해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올해 안에 AI로 개발된 신약을 임상실험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벳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이소모픽랩스가 올해 말에 첫 신약을 완성할 것이며, 이는 일반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10배 빠르게 단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AI 기술과 의료의 융합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의료 인공지능 연구개발 로드맵(2024~2028)'을 발표해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술 혁신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비전으로, ▲인공지능 의료기술 사업화 확대 ▲기술격차 단축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였다.
23일에는 정부가 바이오 산업 관련 정책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범부처 최상위 조직인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1조 원 규모의 메가펀드 조성,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그리고 AI 기반 신약 개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할 계획을 밝히며,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바이오헬스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2027년까지 11만 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다학제적 실무형 교육을 확대하여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방침이다.
한편 AI와 의료분야의 융합으로 개인 건강 정보의 유출 가능성과 데이터 윤리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3년 GE 헬스케어가 전 세계 8개국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간한‘Reimagining Better Health’ 보고서에 따르면 2000명의 응답 의료진 중 의료 AI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의료진은 43%에 불과했다.
특히 의료 AI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미국 의료진은 26%밖에 되지 않았다. 또 33%의 응답자가 AI 데이터의 유용성을 신뢰했으며, 44%의 응답자는 AI가 편향되었다고 생각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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