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BigWave)’ 김민 상임공동대표
[이코리아] 유럽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023년과 2024년이 가장 높은 연평균 기온을 기록한 해라고 발표했다. 또 올해 1월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은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파리협정을 탈퇴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각국이 지키기로 합의한 '기온 2도' 목표는 이미 죽었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막기에 이미 늦었다' '노력해봐도 안 된다'는 비관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청년들이 있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BigWave)’는 파리협정 채택 이후 기후변화 문제에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월 14일부터 시작한 청년 네트워크다.
빅웨이브에서는 청년을 ‘나이와 관계없이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개인의 작은 움직임(웨이브)이 모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큰 파도(빅웨이브)를 만든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인 환경단체가 ‘환경보전’이라는 큰 목표 아래 하향식 운영을 하는 반면, 빅웨이브는 청년 개인이 주체가 되어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기존의 시민환경단체와 차별화 된다.
빅웨이브는 2023년 3월 졸속으로 진행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공청회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청년기후단체 네트워크 ‘플랜제로’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연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김민 빅웨이브 상임공동대표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조직이 성장했다”며 “빅웨이브 스스로를 시민단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단체지만, 2030 MZ세대가 모인만큼 기존 시민단체와는 다른 운영 방식, ‘커뮤니티’라는 정체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빅웨이브의 누리집에 가면 소개란에 '기후 관심사로 만나 밥먹고, 공부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며 차근차근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키우는 커뮤니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회원이 늘고 활동이 확대되면서 빅웨이브는 2022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현재 회원 수는 650명 정도로, 이 중 110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직이 커졌어도 여전히 커뮤니티 정신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개개인의 필요성과 자발성이 빅웨이브의 기본 동력이라는 것.
김 대표는 또 “청년들이 자신이 살아갈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며, 기후위기 대응이 청년들의 권리이자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코리아>는 6일 서울 성동구의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김민 대표를 만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년들의 역할과 참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 대표님께서 기후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빅웨이브는 2016년 1월, 청년 다섯 명의 모임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지구환경과학과 4학년이었던 저도 이 모임에 합류했어요. 팟캐스트가 유행하던 시기라 ‘우리만 이야기하지 말고 팟캐스트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2017년부터 팟캐스트를 진행했고, 2023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주변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활동이나 봉사활동하면서 만났던 분들하고 기후에 대해 비슷한 고민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해 보자라는 거에서 출발했는데요.
파리 기후변화 협약이 있고 난 직후에 모임을 제안한 분이 당사국총회에 다녀오신 분들이셨습니다. 파리 현장에서는 역사적인 이벤트고,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변곡점이 될 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국내에 인천공항 들어오니까 분위기가 달랐다는 겁니다. 갭을 느끼면서 뭔가 행동이나 실천을 옮겨야 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셨다고 했습니다.
이후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의 활동이 주목받으면서 빅웨이브의 회원 수도 늘었습니다.
◇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빅웨이브가 지금까지 진행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나 캠페인은 어떤 것이 있나요?
다섯 가지 주요 활동으로 팟캐스트, '에너지 내일로', '지속가능한 식습관', COP참관단 파견 을 포함한 국제협력활동 및 주주기후행동 캠페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걸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NGO 및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 ‘에너지 내일로’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요하지만, 도시에서 살며 직접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장 방문을 통해 연구자, 지역 주민들과 직접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로 ‘에너지 내일로’를 시작했습니다. 내일로 여행이 유행하던 시기였기에 자연스럽게 ‘에너지 내일로’라는 이름을 붙였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식습관’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기후 대응을 위해 모든 사람이 완벽한 비건이 될 필요는 없지만, 육류와 생선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로컬푸드, 대체육, 채식 등을 연구하고, 세미나와 토크 콘서트를 열며 실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이미 고기 없는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조금만 더 의식적으로 실천하면 더욱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빅웨이브의 주주기후행동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각심을 넘어서 구체적인 대안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시민으로서 투표권뿐만 아니라 투자자로서 자본을 활용할 권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 투자나 연금 운용이 기후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인 포스코를 대상으로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고, 국민연금이 기후 대응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도록 요구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 빅웨이브는 청년들의 기후운동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청년 기후 변화 모임은 청년들의 기후 운동 참여를 끌어내는 게 주 목적입니다. 활동하는 방식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인데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은 2030 세대가 환경 운동에 관심이 있고 행동하는 양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2030의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느슨한 활동 일상적인 활동에서부터 참여를 하면서 스스로 주도적으로 자발적으로 한 경험까지 쌓는 것이 커뮤니티의 목표입니다. 즉, 양성 내지는 육성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빅웨이브는 본인의 생활 여건에 따라 참여유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체를 알아가는데 본인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운 사람은 '네트워크멤버'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하거나 직접 활동을 기획하고 싶은 사람은 '활동멤버'로 가입하라고 추천합니다. 각자의 상황과 준비 정도에 따라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죠.
◇ 빅웨이브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흥미롭게도 일부 멤버들이 ‘종교 모임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렸지만, 사실 종교 단체들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교회가 ‘셀’ 단위로 운영되는 것처럼, 저희도 600명이 넘는 멤버들을 하나의 활동으로 묶기보다는 소규모 모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초보 멤버들은 가벼운 세미나나 일상적인 활동으로 시작하고, 점차 깊이 있는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익명성을 기반으로 불만과 감정을 배설하는 공간이 아니라, 의미 있는 대화와 활동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니트생활자’ 같은 사례나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인 유닛, 퍼블리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와 브랜드를 참고하고 있어요.
◇ 해외에서 참고하는 시민사회나 어드보커시(advocacy) 조직이 있나요?
네, 그레타 툰베리가 소속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나 미국의 선라이즈 무브먼트(Sunrise Movement) 같은 사례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라이즈 무브먼트는 미국 민주당 내 진보 계열 청년 조직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 당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저희도 이런 사례들을 연구하면서, 효과적인 캠페인 전략과 조직 운영 방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빅웨이브의 '2024 기후 토크 페스티벌' 현장. 사진=빅웨이브
◇ 현재 기후 위기 대응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 입장에서는 현재의 정책과 기획으로 정말 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진보와 퇴보가 반복되듯, 기후 정책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저희는 2016년부터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처음 몇 년은 동아리처럼 모임을 가지며 활동했을 뿐, 구체적인 역할이나 책임을 인식하지 못했어요.
2019년 그레타 툰베리의 등장과 글로벌 기후 파업 운동이 확산되면서, 비로소 우리에게도 책임과 역할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정책은 말만 앞서고 실천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해요. 예를 들어, 그린 뉴딜이 화두가 되었을 때는 주식 시장에서 그린 뉴딜 테마주가 각광받았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석탄화력 발전소를 계속 짓고 해외에도 투자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최근에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투자와 예산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 현타가 오고 회의감이 듭니다. 청년들의 요구는 단순히 목표가 충분한지 여부를 넘어,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민주성과 공정성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탄소중립 기본법에는 취약 계층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무가 명시되어 있지만, 현재 정책 수립 과정에서는 청년, 여성, 노동자, 장애인 등 기후 위기에 취약한 계층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 수준에서도 청년 대표가 없는 경우가 많아, 과정상의 문제가 크다고 느낍니다.
◇ 현재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논의에 대한 생각은?
지금 환경부에서는 기후미래포럼과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정부 부처 의견을 모아 NDC를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정책을 만들게 되고, 30~50년 후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어요.
올해는 NDC와 내년 헌재 판결에 따른 입법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부러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세우지 않았어요. 너무 많은 일을 계획하면 정작 중요한 시기에 필요한 논의를 놓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핵심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청년들의 요구와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의견은?
청년들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입니다.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는지, 다양한 주체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요. 하지만 현재는 그런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탄녹위 구성이나 타운홀 미팅, 공론장 등이 형식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실제로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청년 대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는 정책 수립 과정의 민주성과 공정성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청년들은 단순히 정책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의견이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 청년 참여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나요?
청년의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청년 간담회나 공청회가 열린다고 하지만, 보통 일과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들이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연차를 내거나 결석을 하면서까지 참여하기가 쉽지 않죠. 결국, 이런 행사들은 청년들의 실제 의견보다는 ‘간담회를 개최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2월 국민연금 기후피해 소송 기자회견 퍼포먼스 모습. 사진=빅웨이브
◇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주 행동에서도 어려운 점이 있나요?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정보와 데이터의 비공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포스코를 대상으로 주주 행동을 할 때도 필요한 기업 데이터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친환경 설비에 투자하는 게 어렵다면, 그 이유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줘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임원들이 나와서 말하는 것만이 전부입니다. 우리가 그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죠.
◇ 정보가 비공개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 기업이나 국민연금 같은 기관들이 기후 관련 투자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준을 요구하면, ‘공개하면 시장에 충격이 온다’며 비공개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로, ‘2050년 탄소 중립을 하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 얼마나 감축할지에 대한 실체가 없습니다. 이런 정보의 비공개성이 기후 대응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큰 한계점입니다.
◇ 정부나 기업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이나 한계점이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의견을 내면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이후에 어떤 피드백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검토하겠다’, ‘노력해보겠다’는 말은 하지만, 실제로 어떤 부분이 반영되었고,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에 대한 후속 설명이 없습니다. 정부나 기업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과정이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의 피드백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기후 정책은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과정에서의 민주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취약 계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특히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정책으로는 기후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우리의 활동이 실제로 사회 변화를 일으켰는지 증명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했을 때, 그 변화가 우리 덕분인지 아니면 다른 주체들의 영향 때문인지 명확히 말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큰 흐름 속에서 우리가 작은 역할이라도 했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마치 산에 돌탑을 쌓을 때, 우리가 올린 작은 돌 하나도 결국 탑을 이루는 데 기여한 것처럼요.
커뮤니티 내에서 성장하는 멤버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처음에는 단순한 관심으로 참여했다가, 점점 기후위기 대응을 자신의 커리어로 연결하는 분들도 많아요. 예를 들어, 이쪽 분야로 직업을 전환하거나, 대학원에서 관련 연구를 하는 분들도 생겼어요. 또, ESG나 탄소중립 관련 실무를 하는 분들이 빅웨이브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빅웨이브가 집중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 및 비전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저희의 비전은 청년이 기후 위기 대응의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의미는 기후 위기 대응에서 청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단순히 정부나 기업에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스스로도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직접 행동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된 정책 수립이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청년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회에서는 아직 청년을 ‘학생’이나 ‘사회초년생’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기후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전문성을 갖춘 청년들도 많습니다. 열정과 체력을 갖춘 이런 청년들이 더 많이 기후 대응의 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단기적으로 멤버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자율적인 참여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멤버십을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일종의 게임처럼 단계별로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각 단계별 미션을 클리어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이 확장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는 이러한 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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