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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실적 엇갈린 지방금융 3사, 주주환원율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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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3사 2023~2024년 당기순이익.(단위:억 원) 자료=각 사

[이코리아] 지방금융그룹 3사(BNK·JB·DGB)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룹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BNK·JB금융은 역대 최고 실적을 쓴 반면, DGB금융은 증권 계열사 부진 여파로 오히려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 BNK·JB, 역대 최고 실적 경신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조7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6136억원) 대비 5.4% 증가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그룹별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우선 BNK금융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80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대손비용이 대폭 감소한 덕분이다. 실제 BNK금융의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은 7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5억원(△17.6%)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NK투자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7곳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총합은 1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다만 부산·경남은행 순이익(7718억원)이 같은 기간 21.3%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8.4%에서 17.9%로 소폭 감소했다.

JB금융 또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J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6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두 배 이상 불어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실제 JB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이익 증가와 민생금융지원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389억원을 기록했다.

◇ DGB금융, iM증권 부진에 실적 뒷걸음질

반면, DGB금융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DG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감소했다. 이는 DGB금융이 설립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이다.

DGB금융 실적 하락의 원인은 증권 계열사의 부진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37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에 빠지며 실적을 끌어내린 것.

특히, iM증권은 지난해 16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06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으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2023년 1288억원에서 지난해 2951억원으로 129.1%나 증가했기 때문. iM라이프(△11.5%), iM캐피탈(△43.9%) 등 다른 계열사 또한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해 DGB금융의 실적이 반등하려면 증권 계열사인 iM증권의 선전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iM뱅크가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전국구 도약을 위한 초기 비용 지출이 부담되는 상황에서 홀로 그룹 실적을 견인하기는 어렵기 때문.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 후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주요 원인은 급격한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핵심 계열사인 iM증권이 PF 부문에서 대손 충당금을 대거 반영한 데 있다”며 “최근 그룹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올해부터는 PF 관련 부담 없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방금융 3사, 주주환원 의지 확고

3대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을 엇갈렸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는 다르지 않았다. 실제 지방금융 3사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BNK 12.35%(전년 대비 0.66%포인트 증가), JB 12.20%(0.05%포인트), DGB금융 11.73%(0.50%포인트) 등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해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DGB금융은 오히려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DGB금융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275만주(약 200억원)를 소각하고, 상반기 중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027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방금융 실적 1위를 기록한 BNK금융도 중간배당 200원을 포함해 650원의 주당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0원(27.5%) 증가한 것으로 배당성향은 26% 수준이다. 또한 BNK금융은 상반기 중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매입 규모(330억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JB금융은 주당 680원의 결산배당을 확정했다. 지난해 실시한 분기배당 315원을 감안한 배당성향은 28% 수준이다. 또한 JB금융은 지난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 가운데 200억원 규모를 소각했는데, 이를 반영한 총주주환원율은 32.4%에 달한다.

 

 

 

임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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